“길”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길을 내야하고, 그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내가 길을 따라가기도 하지만, 내가 발을 딛는 곳이 길이 되기도 합니다. 길은 내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인도해 줍니다. 또한 목적지에 가고자 한다면 그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가고자 하는 곳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난 길을 찾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가든가, 전혀 상관없는 길로 간다면 결코 목적지에 이를 수 없습니다.
또한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이르는 길이 편안한 길일 수도 있고, 내 능력을 온전히 쏟아 부어 최선을 다해야 만이 도달하는 곳도 있습니다. 길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어떤 이들은 기쁘게 지나가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힘들게 지나가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길을 잃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 길에서 행복을 찾고, 또 어떤 이들은 그 길에서 절망과 좌절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나는 길 위에 있습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 위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인지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로 인도해 주시는 길이시고,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결코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없는데, 내가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가고 있는지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로만 갈 때, 나는 예수님에게서 벗어나게 됩니다.
내가 간 길을 따라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내가 걷는 길을 함께 걷자고 인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는 길이 생명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면 나와 함께 가는 이들은 생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내가 가는 길이 진리의 길이 아니라면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은 결코 진리에 이를 수 없습니다. 오늘 나는 어떤 길을 걷고 있습니까? 나와 함께 걷는 이들은 생명에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1.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거처할 곳이 많다는 것은 하느님과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아버지의 집\”에 거처할 곳은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가셔야만 합니다. 닫혀있는 문을 활짝 여셔야 합니다. 아버지 하느님께로 가는 것을 가리키시지만 그 전에 예수님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으니 죽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제자들이 천상세계에서 거처할 자리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바로 나의 하늘에서의 자리 말입니다.
예수님의 사명은 인간의 구원을 위한 자신의 희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적인 영광을 받으러 오신 분이 아니십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목수의 아드님으로 세상에 오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셨기에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보고 싶은 대로 보았고, 듣고 싶은 대로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수난 앞에서 뿔뿔이 흩어졌던 것입니다. 부활을 믿지 못했던 것입니다.
2.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곳에 이르는 길을 제자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길을 예수님께서 설명하시면서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제자들에게 알려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하느님께로 갈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생각해 본다면 그 길은 예수님께서 걸으신 길이고, 그 길은 예수님 자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를 계시하시기 때문에 길이십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면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됩니다. 진리요 생명이라는 말씀은 길의 의미를 더욱 명료하게 설명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으로 이끄는 진리를 계시하셨고, 그 진리를 믿음으로 받아들여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내가 진리를 믿음으로 받아들여 실천하고 있기에, 나는 그분께 영원한 생명을 부여받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걸으신 그 길, 십자가의 길, 그 길의 목적지는 바로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그런데 예수님 자신이 길이라고 말씀하시니 이것은 예수님을 통해서만,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를 알 수 있고, 또한 구원될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로 가는 길을 활짝 열어놓으시려고 당신을 십자가상의 제물로 바치실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은 진리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은 아버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 아버지의 명령이고, 그 명령을 수행하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집니다(참조: 요한12,49-50).
예수님께서는 생명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살리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고,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주님의 모든 것을 바치셨습니다. 그러므로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으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처럼, 생명자체이신 예수님께 머무르게 될 때, 나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며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예수님과 함께 걸어 갈 때, 나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있으면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볼 수 있고,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으며, 예수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를 만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이르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바로 하느님이심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게 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