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장기를 두다 보면 외통수가 있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께 항상 모든 면에서 밀리니까 작당을 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고 예수님께 질문을 한 것이 바로 세금 문제입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라고 예수님께서 대답하시면 백성의 원성을 사게 될 것이고, 바치지 말라고 하면 로마 당국으로부터 체포될 것이고…, 그들이 생각해 낸 것이 이런 외통수입니다.
고대에는 일반적으로 공물과 세금을 납부한다는 것은 속국임을 인정하고, 그들의 통치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록 로마의 식민지상황에 있지만 그래서 바칠 수밖에 없었지만 이것을 유대인들은 지독히도 혐오스러워 했습니다. 그런데 바치지 말라고 한다면 로마인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사회 불온세력으로 몰아서 처형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다”라고 한다면 백성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로마의 통치를 인정하는 메시아를 백성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내가 하느님께 드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하느님께 드려야 할 것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로움과 사랑의 십일조도 바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당연히 드릴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하는데,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1.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악의를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질문을 하는 그들도 분명 세금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바로 백성의 지도자들입니다. 백성의 지도자들이 바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로마인들과 결탁하여 종교적인 면에서 자유를 보장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면의 책임을 예수님께로 돌리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금으로 내는 돈을 가져오라 하시고, 그 데나리온의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고 물어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회를 전복시키려고 세상에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 중요한 것은 재산을 분배하는 일이나,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일 등에 관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고 회개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기쁘게 드릴 때, 하느님께서는 풍성한 은총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로마의 통치아래서 세금을 내는 문제로 고민 하는 것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임을 인정하고,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하겠다고 다짐을 해야 합니다.
2. 현명한 상속
어떤 부자가 죽어가게 되었는데 자신에게는 아들이 한명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죽게 되었는데 많은 재산을 놓고 죽으려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재산을 아들에게 물려줘야 하는데 지금 아들은 멀리 유학을 가고 없고, 내가 죽으면 저 교활한 하인이 내 재산을 몽땅 차지해 버리고 말텐데…” 이런 걱정을 하다가 한 가지 꾀를 내어 종을 불러 유언을 했습니다.
“자네! 그동안 수고가 많았네. 그래서 나의 모든 재산을 자네에게 주겠네. 집이며 땅이며, 모든 재산을 다 자네에게 주네. 대신 한가지부탁이 있네. 이 편지만은 아들에게 아버지로서 마지막으로 전하는 말이니 뜯어보지 말고 전해주게”
이 말을 남기고 부자는 죽었습니다. 종은 주인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하면서 재산을 관리해서 몇 배로 늘려놨습니다. 마침내 아들이 돌아오자 교만한 종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 해 주면서 유서를 내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유서를 가지고 자신의 집에서 빨리 사라지기를 바랐습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유산이라고는 편지 한 장 달랑 받은 아들은 유서를 펼쳐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 종을 너에게 준다.”
결국 아버지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아들에게 물려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라고 말씀하셨지만, 황제는 결국 하느님의 것이니, 결국 황제의 것은 하느님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는 얼마만큼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드렸는지에 대해서 묵상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나는 하느님께 무엇을 드렸는가? 내 것을 챙기기만 하고 그리고 그것을 내 것 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느님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가? 어리석은 종과같이 그렇게 자기 것이 아닌데도 자기 것처럼 움켜쥐고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사도 바오로는“우리 주님께서 오래 참으시는 것도 모든 사람에게 구원받을 기회를 주시려는 것이라고 생각 하십시오”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내 것 인양 움켜쥐고 드리지 않은 모든 행동을 하느님께서 참으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하느님께 무엇을 드릴 것인가? 무엇을 드려야 하는가?”가 내 기도의 중심이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3. 내가 하느님께 드려야 할 것
① 아침저녁기도
– 하루를 주심에 감사하고, 이끌어 주심에 감사하는 당연한 기도
② 식사전후기도
–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해야 함
③ 미사참례
– 전례(하느님 백성의 공적예배)를 통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림
④ 선교, 방문, 봉사, 희생
–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식으로, 주님영광을 위해 활동하기
⑤ 봉헌과 나눔
– 정성을 다하여 주님께 드려야 할 것들을 주님께 드리고, 공동체와 나누기
⑥ 하느님께 드려야 하고, 드리고 있고, 드리겠다고 한 것들 드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