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연중 제 32주일

1. 예수님 시대에 혼인잔치

당시 혼인 잔치에 앞서 며칠간의 축하 기간이 있었습니다. 이 기간에 신랑은 자기 친구들과 함께, 또 신부는 가까이 지내던 처녀들과 함께 저마다 집에서 축하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혼인식이 있는 그 날에 비로소 이 두 그룹이 대면을 하게 되었습니다.

혼인식은 이러했습니다. 날이 저물면 신랑은 등불을 든 친구와 함께 신부의 집으로 신부를 맞으러가 자기 집으로 데려 오게 되어 있었습니다. 신부는 혼례의상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신랑이 맞으러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신랑이 오면 환영의 노래를 부르며 열을 지어 신부의 집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혼인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열 처녀는 신랑을 기다리기 위해 밖에서 등불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당시의 혼인 잔치를 전제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설명하시기 위하여 혼인 잔치의 상황을 변형하십니다. 진짜 혼인잔치에서 등불이 꺼졌다고 잔치에서 쫓아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2. 이 비유에서의 기름?

이 기름은 의로운 생활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깨어있는 삶을 통해 얻은 것이기에 나눌 수 없는 것입니다. 머릿속에 있는 것을 나눠 줄 수 없는 것처럼. 내가 그동안 해온 기도생활과 의로운 삶(선행, 자선행위 등)과 복음을 전하면서 얻은 것들이 바로 기름입니다.

 

3. 기름을 준비한 처녀들

기름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아마 신랑을 맞이하러 나갈 때 어른들이 말했을 것입니다. “기름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다섯은 귀담아 들었고, 다섯은 한귀로 흘려버렸을 것입니다. 슬기로운 처녀들도 어리석은 처녀들에게 분명 기름을 준비하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처녀들은 슬기로운 처녀들의 말을 흘려버렸을 것입니다. “금방 오시겠지. 그냥 대충 하면 돼하고 말입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결코 이기적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4. 이 혼인잔치의 의미는?

혼인잔치의 신랑은 예수님이시고, 신랑이 왔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셨다는 것(재림)을 말하며,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열심히 신앙생활하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깨어 기다리고 있던 의로운 신앙인들을 말하며, 문이 닫혔다는 것은 예수님의 심판이 내려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처녀들이 기다리고 있는 시간은 신앙인들이 주님을 기다리고 있는 시간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의 시간을 말합니다. 신랑의 오심은 예수님의 영광의 재림이시며, 혼인 잔치는 하늘나라의 행복입니다. 슬기로운 사람은 자신의 행위를 통해서 복을 받게 되고, 미련한 사람은 자신의 행위를 통해 결국 버림을 받게 된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결정은 번복될 수 없는 것입니다.

 

5.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문을 열어 주지 않는 이유

늦었을 때는 방법이 없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탈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문을 열어 주지 않는 것은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무자비해서가 아닙니다. 들어올 자격이 없는 사람이기에 문을 열어 주지 않는 것입니다. 의로운 삶, 깨어있는 삶을 통하여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결코 열리지 않는 것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준비하면서 기다릴 때, 그분께서는 문을 활짝 열어서 나를 반겨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슬기로운 생활과 깨어 있는 신앙생활 하면서(기름, 혼인 예복, 바위 위에 지은 집)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게 슬기로운 마음으로 기다릴 때 나는 주님께서 오실 때 당황하지 않고, 주님과 함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6.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

그 날과 그 시간(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은 아무도 모르니 깨어 있으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깨어 있는 삶은 늘 준비하는 삶이고,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삶입니다. 그래서 언제 어떻게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도 기쁘게 예수님을 맞이하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은총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깨어 있는 신앙생활을 통해 기름을 준비하여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내가 됩시다. 한 생을 주님 향해 살아온 보람을 얻어 봅시다.

이 글은 카테고리: jubonara, 가해 31-34주일, 연중시기(가해), 주보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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