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승천”
성모승천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에서의 생활을 마친 후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성모 승천은 초기 교부들의 가르침으로 일찍부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이를 믿어 왔으며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는 이를 믿는 교리로 반포하였습니다. \”원죄가 없으시고 평생 동정이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현세생활을 마친 후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늘로 올라가 영광을 입으셨다는 것을 믿을 교리로 밝히고 이를 선언하는 바이다\”(비오 12세의 사도헌장, Munificentissimus Deus). 즉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이며 하느님은 성자를 잉태하여 생명의 창조주를 낳으신 마리아의 육체에 무덤의 부패를 면하게 하신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이 날을 의무축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성모승천 대축일은 마리아의 완전하심과 복되심, 동정의 몸과 흠 없는 영혼이 누리시는 영광, 그리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완전히 닮으심을 기념하는 축제일입니다. 따라서 이 날은 교회와 전 인류에게 그 바라던 종국적인 희망이 실현됨을 보여주는 축일입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의 기쁨은 7일 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까지 계속됩니다. 이 기념일에는 여왕이신 마리아께서 어머니로서의 전구도 계속하심을 기념합니다.”(마리아 공경, 6항) 성모승천 교의는 마리아를 공경하고 찬미하는 최고의 표현 형식입니다. 그리고 성모 승천은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잉태되는 순간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은 분임을 드러냅니다.
1. 몽소승천(蒙召昇天)
성모승천을 “몽소승천(蒙召昇天)”이라고 했는데 그 말뜻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성모님께서 부르심을 받고서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것입니다. 또 마리아의 ‘몽소승천’ 이라는 용어가 지니는 의미는 예수님의 ‘승천’과는 구분됩니다. “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녀 마리아는 지상생활을 마친 후 그
영혼과 육신을 지닌 채 하늘의 영광으로 영입(迎入)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승천’은 능동적이지만, ‘마리아의 몽소승천’은 피동적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 이후에 하늘에 오르신 것과는 달리 마리아는 예수님에 의하여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습니다.
2. 성모님 승천의 의미
① 약속의 성취
몽소승천으로 마리아는 인간의 삶 안에서 가장 큰 은총을 먼저 받게 됩니다. 예수님을 잉태하실 때 천사의 아룀에“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라고 천사의 알림에 응답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모든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또 마리아는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과의 만남에서“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이라고 엘리사벳이 기쁨 중에 노래를 하였는데, 그 말씀이 그대로 성모님께 이루어진 것입니다. 예수님을 낳았기에 행복하셨을 뿐만 아니라 믿음을 가지고 한 생을 살아가셨고, 그렇게 “몽소승천”이라는 은총을 받으셨기에 행복하신 것입니다.
그런 은총을 입은 것은 하느님의 무한하신 은총과 사랑의 결과입니다. 성모승천은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한 생을 주님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내려지는 은총입니다. 나 또한 성모님과 같이 그렇게 살아간다면 그런 은총을 얻게 될 것입니다.
② 영광과 약속과 희망인 몽소승천
몽소승천은 하나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마리아는 지금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계십니다. 마리아의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것은 빛이요 생명이며 사랑뿐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은총과 기쁨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마리아에게 일어난 이 영광스러운 몽소승천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교회의 영광이요, 약속이요 희망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에 마리아의 승천은 영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충실히 하였고, 마침내 그 영광을 얻었기에 교회에는 말할 수 없는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셨고,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잘 아시며, 예수님을 믿고 따른 마리아에게 내려진 “몽소승천”은 나 또한 그렇게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간다면 마리아처럼 그렇게 영광을 받을 것이라는 하느님의 약속이요, 나의 희망인 것입니다.
3. 성모승천대축을 맞이한 나의 자세
‘믿음의 승리’ 축일인 성모승천 대축일을 우리가 경축하고 기리는 참 뜻은 나 자신도 승리를 위한 신앙의 갑옷을 입고, 죄와 맞서 싸울 수 있는 투구를 쓰고,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께서 약속하는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세례성사를 통해서 믿음의 길에 들어선 나는 성모님께서 이미 받으신 영광에 동참하기 위해 성모님께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을 향해서 달려가야 합니다. 성모님과 함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어머니 마리아가 하신 것처럼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노력하고, 성모님과 함께 나 자신의 부족한 것을 돌아보며, 예수님께로 달려가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굳은 믿음을 가지고 나아갑시다. 함께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갑시다.
① 묵주기도의 생활화
신앙인들이 가장 많이 바치는 기도중의 하나가 바로 묵주기도입니다. 이 묵주기도는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전 생애를 묵상하며 예수님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이 묵주기도를 통하여 어머니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배우며, 어머니 마리아께서 걸으신 길을 나 또한 성실하게 걸어서, 어머니 마리아께서 받으신 그 영광을 나도 받게 됨을 확신해야 합니다.
또한 깊이 있는 묵주기도를 통하여 묵상기도를 하고, 묵상기도를 통하여 자주 성체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열망을 키워야 합니다.
② 삼종기도를 통한 깨어 있는 삶 살기
하루 세 번 바치는 삼종기도는 어머니 마리아께서 천사의 아룀에 온전히 응답함을 기억하며, 나 또한 온전히 주님의 종으로서 살아가며 “부활의 영광”에 이를 수 있도록 바치는 기도입니다. 형식적인 기도는 기도의 의미를 잊게 만들고 “했다”는 데 의미를 두게 됩니다. 그러나 삼종기도를 정성스럽게 바칠 때는 내가 어머니 마리아가 되어 주님의 종으로서 응답을 하게 되고, 마침내 어머니 마리아처럼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어머니 마리아처럼 살아갈 때, 나 또한 어머니 마리아께서 입으신 영광을 입게 될 것입니다.
③ 영광을 입을 사람으로서의 삶
주님을 굳게 믿으며 한 생을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나는 장차 입을 영광을 미리 맛보고 있기에 그 기쁨을 보여주며 살아가야 합니다. 어떤 처지에 있든지 너그러워지려고 하고, 배려하려 하며, 이해해 주려고 해야 합니다. 지금 그 삶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나는 지금 기쁨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를 통한 확신은 삶으로 드러나게 되며,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내가 하는 행동을 통하여 확신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영광을 입기를 바란다면 영광을 입은 사람처럼 살아갑시다. 영원한 생명을 바란다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 사람처럼 살아갑시다. 그렇게 어머니 마리아처럼 오로지 주님만을 바라보며 주님 안에서 살아가 봅시다.
4. 성모의 노래
성모님의 노래(마니피캇)은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온 가장 숭고하고 뛰어난 환희의 찬가입니다. 나자렛에서 즈카르야의 집까지 오는 길에서 마리아는 천사가 알려 준 일을 묵상하고, 그 동안 그녀의 머리에는 성경의 말씀이 떠올랐을 것이며, 그 결과 이런 환희의 찬미가가 용솟음쳤을 것입니다.
이 찬미가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찬미가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해방을 주시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찬미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선택하셔서 당신의 구원 역사를 펼치셨습니다. 이것을 알고 있기에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루카1,46)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하느님을 찬미하기에, 이 찬미가는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신앙인들에게 오롯한 기쁨을 주는 찬미가입니다.
“내 영혼이 주를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 뛰노나니, 당신 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로다. 이제로부터 만세가 나를 복되다 일컬으리니. 능하신 분이 큰 일을 내게 하셨음이요,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② 성모님의 행복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1,47-48) 이것은 구세주의 어머니로 자신을 택해 주신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입니다. 지금 마리아는 당신 품에 내려오신 하느님을 표현할 수 없는 기쁨으로 찬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천한 신세는 이름도 없는 마리아의 낮은 신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평민의 딸, 가난한 목수의 약혼자였던 여인을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란 고귀한지위로 끌어 올려 주셨습니다. 여기에 성모님의 영광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언제까지나 복된 분으로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는 말씀”은 교회의 역사 안에서 성취되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 나의 찬미를 통해서 말입니다.
③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해 주신 큰 일
왜 언제까지나 세대를 이어 사람들은 성모님을 찬미합니까? 그것은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의 전능, 성덕, 자비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이 인간이 되심은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자비를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이 자비는 언제까지나 만민에게 미칠 것입니다. 그러므로 “큰 일”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수단으로 하느님께서 한 시골 처녀를 메시아의 어머니로 삼으신 놀라운 일을 가리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자비를 베푸십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하느님께 외면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주님의 자비 안에서 은총을 받고, 그 은총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게 됩니다.
④ 하느님의 통치방식
보통 왕궁에는 일반 평민들이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왕궁에는 권력자들만이 들어가고, 왕에게 선물을 바친 이들은 또 왕으로부터 무엇인가 보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런 왕이 아니십니다. 겸손하게 구하는 이에게는 항상 너그러우시고, “나는 이런 것을 당연히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의 교만한 기도에는 귀를 기울이시지 않으십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가난한 이들을 돌보아 주시고, 세상 사람들이 부자나 권력자들을 들어 높이는 것과는 반대로 겸손한 이들을 들어 올리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꼴찌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첫째가 꼴찌가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겸손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 권력을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보잘 것 없는 이들, 가난한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부요한 이들,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들에게 나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통해서 그 일을 하시고 싶어 하십니다. 내가 “예”하고 응답해야 합니다.
⑤ 약속을 성실하게 지키시는 분
하느님께서는 계약을 지키시고 항상 믿는 이들을 눈여겨보아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마리아에게 주신 영광을 분명 나에게도 주실 것이니다. 주님께서 분명하게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굳게 믿고 성모님을 본받아 더욱 성실한 신앙생활을 다짐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