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박사와 헤로데”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동방박사들은 동방에서 별을 보고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을 경배하기 위해서 귀한 예물을 준비하여 찾아왔고, 또 경배를 드렸습니다.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통해 예수님께서 누구신지가 공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의 왕으로 태어나신 분이시며, 온 세상의 임금님이십니다.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바라보며, 나 또한 예수님을 경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명심합시다. 그리고 동방박사들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리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 또한 정성스럽게 준비한 예물을 드리며 예수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시다.

그러나 헤로데는 자신의 왕좌를 위협한다고 생각하며 예수님을 찾아 없애려고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러므로 헤로데가 아니라 또 한 명의 동방박사가 되어 아기 예수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경배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헤로데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남을 이용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이들에게 손해를 끼치지는 말아야 함을 명심합시다.

또한 더더욱 중요한 것은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공적으로 누구신지가 온 세상에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나의 경배를 통해서 예수님은 누구로 드러나시는지, 어떻게 드러나시는지에 대해서 깊이 묵상해 보고, 온 세상의 임금님이신 예수님을 온 세상에 드러내는 내가 되겠노라고 굳게 다짐해 봅시다.

 

 

 

 

1.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성탄 대축일입니다. 곧 성탄을 대외적으로(공적으로) 알리는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이 축일을 지냅니다. 주님께서는 탄생하신 뒤 사람들에게 점차로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구원자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2. 동방박사와 헤로데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① 헤로데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당시 유다를 다스리던 사람은 헤로데였습니다. 로마의 식민지 상황에 놓여 있지만, 헤로데는 로마에서 부여한 왕이라는 칭호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방의 박사들이 찾아온 왕은 헤로데 왕이 아니라 온 세상의 왕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의 왕이십니다. 그러나 동방의 박사들이 찾고 있는 왕은 헤로데 왕이 아니라 온 세상의 참된 왕이십니다.

 

② 동방박사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기 위해서 먼 길을 왔습니다. 이 동방 박사들은 발타사르, 멜키오르, 가스파르라고 합니다. 그들은 학식 있는 사람들이며 아마도 별의 운행과 출현에 관해 잘 알고 있는 바빌론 사제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별의 기이한 현상 때문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고대 동양의 믿음에 따르면, 별들의 움직임과 인간의 운명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3. 동방 박사들의 경배

① 별의 인도로 길을 떠나는 동방박사들

동방의 박사들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헤로데가 자신들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길을 떠났습니다.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합니다.

별은 아기 예수님께로 인도한 지표였습니다. 중요한 곳을 가리키는 별. 나 또한 그러한 별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이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고, 하느님 안에서 기쁨을 누리게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별이 되어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합시다. 그리고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립시다.

아기가 부모를 보고 기뻐하듯, 부모가 자녀를 보고 기뻐하듯, 그렇게 보고 기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위험에 처했을 때 나를 도와 줄 사람을 만났다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길을 잃었는데 길을 알려주는 이가 나타나거나 이정표를 만났다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미사에 참례했는데 기쁘게 인사해 주고, 함께 미사 후에 차 한 잔을 권하며 반갑게 대해준다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누군가에게 큰 기쁨을 주는 내가 되어 봅시다.

 

② 예물 드리는 동방박사들

동방의 박사들은 마구간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님께 엎드려 경배합니다. 그들은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황금은 \’임금의 상징\’으로,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황금을 선물로 드림으로써 예수님께서 세상의 임금이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은 좋은 향기가 나고 태우면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향을 피운다는 것은 곧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향의 연기가 위로 피어오르듯 우리들의 기도도 하느님 앞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므로 동방박사들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께 기도와 찬미를 바치는 마음으로 유향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몰약은 \’메시아와 왕의 특별한 향기\’로 통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사제나 왕에게 부어주는 기름에 몰약을 넣었습니다. 또한 몰약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미리 예고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림으로써 예수님께서 누구신지가 잘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우리 구원을 위하여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으시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실 분이십니다.

 

③ 동방박사들의 경배의 의미

이스라엘 백성이 요르단 강 유역을 점령할 무렵, 모압 왕 발락은 몹시 당황한 나머지 유프라테스 지장의 용한 점쟁이 발라암을 초빙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저주를 퍼부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그러나 발라암은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기는 고사하고 도리어 여러 가지 축복을 베풀었는데, 그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이것입니다. “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솟고 이스라엘에게서 왕홀이 일어난다.”(민수24,17) 또한 이사야 예언서에는 이방인들이 황금과 유향을 갖고서 예루살렘에 조공을 바치러 오리라는 예언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아는 사람들은 구약의 예언이 동방박사들을 통하여 이루어졌음을 알았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주님공현축일을 맞이하여 주님께 경배 드리고, 주님을 온 세상에 드러내는 내가 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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