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 예수님보다 먼저 와서 사람들의 마음을 예수님께 돌려놓는 사명을 부여받고 파견되었고, 파견 받은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어린양이심을 고백하였고, 선포하였습니다.
자신에게 부여받은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할 때, 그 모습을 통해서 주님께서 누구신지가 드러납니다. 내가 나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2.1.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알아 뵙고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1,29)라고 고백을 합니다. 당신께로 다가오시는 분이 누구신지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어린양 이십니다.
① 이 어린양은 예언자들이 예고한 하느님의 종이십니다.
②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쳐야 하는 어린양이십니다. 당신 자신을 속죄 제물로 바치시어 속량하시는 어린양이십니다.
어린양이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 오로지 순종하시며,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 계획을 이루셨습니다. 당신 몸을 속죄제물로 바치시어 세상의 죄를 없애주셨습니다.
2.2. 세례자 요한의 증언
① 나보다 앞서신 분
요한은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30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요한1,30)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유다인들의 눈에는 아직 숨겨져 있지만 예수님의 인격은 요한보다 더 뛰어나신 분이십니다. 요한이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한 처음부터 계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요한은 예수님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이 메시아요?”라고 물어 보았을 때 그는 아니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요한 1,27-28)
요한이 그렇게 증언한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나기 전부터 계신 분이셨습니다. 한 처음부터 계신 분이시라는 것을 요한은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② 요한이 세례를 베푼 이유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증언해야 하지만 예수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세례를 준 것입니다. 요한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31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요한1,31) 그러므로 세례자 요한이 세례를 베푼 이유는 세례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에 대해서 증언하지 않고, 예수님의 길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도록 회개의 세례를 외쳤던 것입니다.
③ 성령께서 함께 머무시는 분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시자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예수님 위에 내려 오셨습니다. 요한은 그것을 보았고, 그것을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요한1,32)
요한은 예수님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사실 온전히 알 수도 없습니다. 하느님께로부터 계시를 받았기에 계시내용에 대해서 알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요한에게 예수님을 알아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요한은 그 계시 받은 내용의 사람을 만났는데,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 표시는 바로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위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에게서 일어났고, 그것을 통하여 요한은 예수님께서 바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메시아이심을 알게 된 것입니다.
④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
요한은 예수님에 관하여 이렇게 증언합니다. “33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요한1,33)
성령으로 세례를 주신다는 것은 바로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성령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도들이 오순절에서 성령을 받은 다음 그들은 당당하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구세주이심을 고백하였습니다. 어떠한 위협도 그들의 마음을 굽힐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세례는 그냥 물로 씻는 세례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그만한 권한을 받는 세례입니다. 성령의 세례는 성령의 보살핌과 역사하심을 통해서 당당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나의 모습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당당하게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성령께서 나를 이끄실 수 있도록 나를 맡겨 드렸기 때문입니다. 그 반대인 경우는 성령의 세례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께서 내 안에서 역사하실 수 있도록 나를 내 맡겨 드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즉, 기도하지 않기에 신앙인답게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나를 움직이실 수 있도록 나를 맡겨 드려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참되게 기도할 때, 성령께서는 나를 통하여 당신의 일을 하실 것입니다.
⑤ 나는 보았다. 그래서 내가 증언하였다.
요한은 자신이 본 것을 증언하였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이렇게 증언하였습니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요한1,34)
요한은 하느님의 계시를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분임을 알았고, 그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선포하고 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께 세례를 드릴 때 그것을 두 눈으로 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마태3,13-17절까지의 말씀을 읽어본다면 이 말씀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13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14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15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16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7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3,13-17)
나 또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증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알아야 하고, 예수님께서 내게 베푸신 그 놀라운 은총들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보고, 내가 체험한 것들을 증언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