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는 예수님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찾아온 군중들을 가르치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주셨습니다(루카 9,11). 그렇게 사랑을 베푸시니 군중들은 예수님께로 모여들 수밖에 없습니다. 황량한 곳에 생명의 샘물이 솟아오르니 사람들은 그 샘물 곁으로 몰려드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생명의 샘물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생명의 샘물을 마실 수 있어야 하고, 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주위로 몰려와 있지만 군중들의 배고픔을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없고, 그래서 그들 생각에는 군중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마을이나 촌락으로 가서 잠자리와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이곳은 황량한 곳입니다.”(루카9,12)

 

참 쉬운 결정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지금 누구와 함께 있는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바로 하느님이신 예수님과 함께 있음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 옆에서 어린 아이가 살림 걱정을 해서는 안 됩니다.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다 해결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에게도 이런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나는 그를 작게 만들 수 있고, 그가 자신의 일을 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마음을 아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을 시험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루카9,13) 그러자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루카9,13)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밖에 없었음을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무척 당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고 떠난 선교여행에서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준 제자들이 이런 것 앞에서 작아지면 안 됩니다. 그들이 힘이 있어서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들을 고쳐준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신 힘을 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못해요!”가 아니라 주님! 한번 해 보겠습니다. 힘을 주십시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주님께서 다 알아서 해 주실 것입니다. 그저 믿고서 하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로 몰려온 군중들은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루카9,14)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대충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게 하십니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습니다(루카9,15).

 

그런데 만일 내가 그 자리에 있어서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보잘 것 없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장정만도 오천 명이 넘는 군중을 먹이시려는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면 나는 어떤 마음이 들까요? “설마!~”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예수님께서는 뭐든지 가능하시니까 당연히 가능해!”하시겠습니까?

 

그러나 엄청난 기적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습니다(루카9,17).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제자들이 기쁨에 차서 꺼내도, 꺼내도 채워져 있는 광주리에서 빵과 물고기를 나눠 주는 장면, 그것을 받아먹고 있는 나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예수님께서는 남은 조각들을 모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의 은총이 헛되이 버려져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은 모두 소중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남을 조각을 모았더니 왜 열두 광주리가 남았을까요? 제자들이 열두 명이었고, 열 두 제자들이 하나씩 광주리를 들고 그 광주리에서 빵과 물고기를 꺼내서 줬을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것들을 다시 담아보니 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는 광주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들은 놀랍기만 합니다.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은 굶주린 이들의 처지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자비와 사랑을 다시 한 번 체험하게 되는 기적입니다. 예수님의 빵의 기적을 내가 똑같이 행할 수는 없지만, 나도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 내 옆에 있는 이들에게 내 것을 내어 준다면 비록 풍족하지는 않을지라도 그들도 굶주림을 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자비와 사랑은 결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아무 조건도 없이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까지도 내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시는데, 나도 내 것을 내어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내어 놓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에서 또 한 가지 깊이 묵상해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감사기도입니다. 오천 여명을 눈앞에 두고 보잘 것 없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감사기도를 드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당신 자녀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잘것없는 식사라 할지라도 그것에 감사를 드린다면 기적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난하여 밥과 반찬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는 가정에서 이것만이라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하면서 함께 식사를 한다면\” 분명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들의 식탁이 풍요로워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랑으로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에 웃음이 흘러나올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감사 할 수 있는 은총이 흘러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풍족한 것에 감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족한 것에 감사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그렇게 감사기도를 바치셨습니다. 이 감사기도를 내가 배워야 하고, 그렇게 작은 기적들을 일으켜야 합니다.

이 글은 카테고리: jubonara, 다해 1-10주일, 연중시기(다해), 주보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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