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기억하며 기도합시다.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기도하는 날입니다. 1965, 해마다 625일에 가까운 주일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하고, 1992년에는 그 명칭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변경하였습니다. 2005년부터는 이날을 625일이나 그 전 주일에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한민족은 남과 북의 형제들이 피를 흘리며 싸웠던 동족상잔의 비극을 체험했고, 그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도 갈라져 서로를 미워하고,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용서하고 싶지만 용서할 수 없는 일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어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오늘 하루 마음과 뜻을 모아봅시다. 하느님께 한마음으로 기도합시다.

 

또한 여기저기서 충돌이 일어나고, 무죄한 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상대방을 해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생명은 인간이 좌주우지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의 주인은 오로지 하느님 한 분 뿐이십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의 생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한 생각들은 자신의 생명을 넘어서 다른 이들의 생명도 좌지우지 하고 싶어 합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금 아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분노를 키우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용서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존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 수많은 장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기도합시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 주실 분은 오로지 주님이십니다. 폭력을 움켜진 손을 펴고 손을 내 밀 수 있도록, 그 손이 사랑을 전달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평화를 이룩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기도와 용서

진실하게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참된 용서를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용서할 것인가? 용서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해야 용서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참되게 용서할 수 있게 됩니다.

 

신앙인들에게 안 되는 것은 없습니다. 하고자만 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가르쳐 주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마태18,19) 주님께서 약속해 주신 것이니 당연히 들어주십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서 청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오늘, “용서와 화해를 위해 기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마음을 모아 기도하면, 주님께서는 남과 북이 하나가 되고, 남과 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지난 과거를 서로 용서하며,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줄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나 서로의 마음이 맞지 않으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주님께서 아무리 해 주시려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남북의 문제를 떠나서 작은 공동체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가 마음이 다르면 아주 작은 공동체라 할지라도 일치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마음이 맞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개인의 청원도 잘 들어주시지만 공동체의 청원을 더 잘 들어주신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보증해 주고 계십니다. “무슨 일이든 다 들어 주실 것이다는 말씀 안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한 형제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한 사람을 용서하기 위해서 공동체가 기도한다면 분명 들어주신 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또한 청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서 살아가야 합니다. 비가 오기를 바라면서 우산을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은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기도할 때 그것이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굳게 믿으며,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믿고 받아들이면 그것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비가 오기를 바란다면, 그리고 비가 오는 것을 청했다면 우산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주님께 마음을 모아 청했다면 그것이 이루어질 것을 굳게 믿고 살아야 합니다.

 

잠시 내 마음을 들여다봅시다. 누군가는 나를 용서하기 위해 밤마다 간절한 기도를 하고, 나를 만나면 기쁘게 웃어주고 있습니다. 그가 기도를 했기 때문에 나를 보고 웃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기도하고 있습니까? 불만만을 가득 표현하면서 살아갈 것이 아니라 칭찬하고 또 칭찬하고, 격려하고 또 격려하고, 자랑스러워 하고 또 자랑스러워하는 내가 되어봅시다. 나와 같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공동체는 용서가 넘쳐나지 않겠습니까? 평화가 가득해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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