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스카 성삼일
이제 파스카 성삼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성삼일을 더욱 경건하고 거룩하게 보냅시다. 성삼일은 성금요일, 성토요일, 부활대축일의 삼일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주님 수난과 부활의 빠스카 성삼일”이며, 그리스도교 전례주년의 핵심으로서 가장 높은 등급이 매겨져 있는 최고의 장엄 축제입니다.
이 거룩한 전례에 참례하면서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고, 주님의 구원에 감사하는 내가 되어 봅시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음을 기억하면서, 일상 삶에서 주어진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고 주님을 따릅시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부활의 영광을 누리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4. 성토요일
성삼일의 둘째 날인 성토요일은, 주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기념하고 저승까지 내려가셔서 지옥문을 부수시고 태초부터 그 동안 거기에 갖혀 있었던 영혼들을 처음으로 해방하여 부활시키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날 교회는 무덤에 묻히신 주님의 무덤 옆에서 주님의 죽으심을 묵상하기에 “전례가 없는 날”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명명입니다. 성토요일에도 “시간 전례”(성무일도)는 있으며 ‘시간 전례’는 당연히 전례이기에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에는 미사가 없다고 말해야 옳습니다. 그리고 성삼일의 셋째 날은 부활성야 미사로부터 시작되는 부활대축일입니다.
성토요일은 성금요일과 더불어 전례에서 미사가 없는 날이며 특별한 전례를 갖지 않습니다. 성 토요일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진지하고, 평화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의미가 위축되어 기존의 성삼일의 하루의 의미보다 부활성야미사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초점을 맞춘 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성삼일 전례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빠스카 축제에 준비하고 참여하는 것이며, 인류 구원의 신비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고, 신앙생활의 핵심에로 이끄는 전례에 참여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활성야는 전례주년 중 가장 큰 축제일인 성삼일의 절정이며 따라서 이 밤에 거행하는 미사는 모든 미사들 중의 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로 ‘성야’(聖夜)라고 번역된 라틴어 ‘vigilia’(철야)는 ‘거룩한 밤’이라는 뜻이 아니라 깨어서 주변을 경계하며 밤을 지새우는 것을 가리킵니다. 특히 그리스도교 전례 전통 안에서는 이 ‘철야’가 밤에 오실 주님을 깨어서 기다린다는 종말론적인 행위를 의미합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주님이 곧 다시 오시며 종말이 즉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종말론적인 긴박함 속에서 생활하였고, 그들의 집회는 주일 전날 밤을 지새우며 이루어졌는데, 이때 신자들은 주님의 명에 따라 깨어서 기도하였습니다. 이 성야의 모든 거행은 밤에 이루어져야 하며, 그래서 밤이 시작된 후에 시작하고 주일 동이 트기 전에 끝마쳐야 합니다.
①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하신 우리 주님을 온 마음으로 찬미합시다.
우리의 구원 위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삼일 만에 부활하습니다.
우리 주님, 제자들에게 부활을 예고하셨지만 제자들의 귀에는 수난과 죽음만이 들려왔고, 죽었다 살아난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기에 믿음조차 없었습니다.
우리 주님! 미리 예고하신 대로 삼일만에 부활하셨지만 부활을 기대하며 무덤앞을 지킨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절망한 제자들은 주님의 무덤을 지킬 생각도 하지 못했고,
모든 희망을 접어버린 제자들은 유다인들을 두려워하여 골방에 숨어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주님의 부활은 결코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하신 우리 주님을 온 마음으로 찬미합시다. 우리의 구원 위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삼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했던 마리아 막달레나. 부활에 대한 믿음은 없었지만 주님께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었던 마리아 막달레나. 주님께 향유를 발라 드리기 위해 이른 새벽에 예수님께로 갔다가 빈무덤을 발견했습니다. 무덤이 빈 이유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에 비었지만 그녀는 누가 주님을 옮겨 모신 줄로 마음 조이며 제자들에게 달려갔습니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요한20,2)
무덤으로 달려간 베드로와 요한은 빈 무덤을 보고 주님께서 부활하심을 믿었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에 가슴 뜨거웠던 마리아 막달레나의 기쁨, 빈 무덤을 발견하고 믿게 된 베드로와 요한의 가슴 두근거림. 그 기쁨과 두근거림이 나의 것이 되어 그들과 함께 주님의 부활을 함께 기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