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첫영성체

첫영성체

 

첫영성체는 최초로 영성체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세례 받은 모든 신자들은 주님의 몸인 성체를 영할 수 있지만, 영성체를 하기 위해서는 성숙성이 요구되어 유아들의 영성체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로 오기 위해서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초자연적인 양식을 영하는 데에는 적어도 어느 정도의 이성의 분별과 신심과 존경이 있어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첫영성체 교리를 통해서 믿음을 준비시키고, 첫 고백을 통해서 합당한 자세를 준비시킵니다. 1215, 4차 라테란(Lateran) 공의회는 이성(理性)을 쓸 수 있는 나이에 도달한 어린이가 고해성사(告解聖事)와 함께 첫 영성체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교회법 제913조는 다음과 같이 첫영성체를 규정합니다.“어린이들에게 지성한 성찬(성체)이 집전될 수 있기 위하여는 그들이 그리스도의 신비를 제 능력대로 이해하고 주의 몸을 신앙과 신심으로 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인식과 정성된 준비가 요구된다. 그러나 죽을 위험 중에 있는 어린이들이 그리스도의 몸과 보통 음식을 분별할 줄 알고 성체를 경건하게 영할 수 있다면, 그들에게 지성한 성찬(성체)이 집전될 수 있다.”

 

첫영성체는 축제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영성체를 한다는 것은 이제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자라나고 있고, 성체안에 예수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믿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며, 주님의 성체를 모신 성전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영성체에 대한 열망을 키워주고, 신앙적인 지식을 주기 위하여 체계적으로 교육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르친 것이 무엇인지를 부모가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가정 안에서 함께 해야 하기에 부모 교육도 병행하여 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첫영성체를 할 어린이들에게

첫째, 성체성사가 무엇인지를 알려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 때 성체성사를 세우시며, 당신의 몸을 빵의 형상으로 주셨습니다.

둘째, 성체성사의 삶은 나눔과 희생과 봉헌의 삶이기에 성체를 모신 주님의 자녀들은 나눔과 희생과 봉헌의 삶을 기쁘게 살아야 함을 가르쳐 주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셋째, 성체성사는 은총지위에서 받아 모셔야 하는 것이기에 은총 안에서의 삶을 가르치면서 주님의 말씀을 알려주고, 계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며, 죄가 무엇인지를 알려 줍니다.

넷째, 주님의 성체를 모시려하는 모든 이들은 은총지위에 있어야 하기에, 은총지위를 회복할 수 있는 성사의 고백성사를 알려주고, 충실하게 고백성사를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첫영성체를 반드시 이날 해야 한다.”라는 규정은 없지만 교회는 18세기부터 첫영성체를 부활 2주일에 행했습니다. 부활제 2주일은 사백주일이라고 했는데, 부활주일에 세례 받은 신자들이 그 영혼의 결백을 상징하는 흰 옷을 입었다가 부활 제 2주일에 벗었던 관습에서 사백주일이란 말이 생겨났습니다. 교회는 이날 첫영성체를 거행하는 축제의 날로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특별히 성체신심이 강조되는 성체와 성혈 대축일에 첫영성체를 거행하는 곳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첫영성체를 하는 어린이들은 아름다운 흰 옷을 입고, 초를 들고 행렬하여 성전 안으로 들어갑니다. 흰 옷은 그들의 영적인 상태를 나타내며, 주님을 향한 순결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초는 세상의 빛임을 드러내며, 빛으로서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하며, 빛이신 주님과 함께 언제나 주님께로 나아가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당신부는 어린이들이 첫영성체에 대하여 충분히 준비하도록 배려할 의무를 지니며, 그 준비가 충분한가 아닌가의 판단은 고해신부 또는 양친, 후견인에 속합니다.(교회법 914). 교회는 어린이들의 첫영성체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본당신부에게 교육할 것을 규정하였습니다. 교회법 777조는 본당신부가 교구장이 정한 규범에 유의하면서 특별히 힘써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사 거행을 위하여 적합한 교리 교육이 실시되도록 할 것.

어린이들이 적절한 기간 실시되는 교리 교육을 통하여 참회성사와 성체성사의 첫 번 배령(첫고해와 첫영성체) 및 견진성사를 올바로 준비하도록 할 것.

어린이들이 첫영성체 후 더 풍부하고 더 깊이 교리 교육을 받도록 할 것.

신체적 혹은 정신적 장애자들에게도 그들 조건이 허용하는 한도만큼 교리 교육을 실시하도록 할 것.

젊은이들과 어른들의 신앙이 여러 가지 형식과 계획으로써 강화되고 개화되며 발전되도록 할 것.

 

또한 교회법 제914조는 부모와 대부모, 본당신부가 어린이들의 첫영성체에 대해서 어떻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규정합니다.

우선 부모들 및 부모를 대신하는 이들과 본당 사목구 주임은 이성의 사용을 하게 된 어린이들이 합당하게 준비되고 되도록 빨리 먼저 고해성사를 받은 다음 이 천상 음식으로 양육되도록 보살필 의무가 있다. 또한 본당 사목구 주임은 아직 이성의 사용을 하지 못하거나 준비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어린이들은 거룩한 잔치에 나아가지 못하도록 감독할 소임도 있다.”

 

그러므로 가정안에서 부모는 자녀들의 신앙생활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첫째, 가정 안에서 기도하게 해야 하고, 학교에서도 신앙인으로 살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둘째, 성체성사의 삶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나눔과 희생과 봉헌의 삶을 보여줄 때, 자녀들은 신앙의 교사인 부모를 통해서 주님의 성체를 모시기를 더욱 열망하게 됩니다.

셋째, 부모는 주일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자주 자녀들이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성당으로 데리고 와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해야 합니다.

넷째, 부모는 자주 고해성사를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도 부모의 모범을 따라서 고해성사를 받게 되고, 죄지을 기회를 피하기 위하여 노력하게 됩니다.

다섯째, 부모는 계명을 지키는 삶을 기쁘게 살아가야 합니다. 부모가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면 자녀는 계명을 지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여섯째, 부모는 자녀들 앞에서 성경을 읽어야 하고, 자녀들에게 성경을 교육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에 대해서 알 수 있고, 예수님 안에서 일치할 수 있으며, 예수님께로 더욱 사랑을 불태울 수 있게 됩니다.

일곱째, 부모는 자녀가 주님의 자녀요, 주님의 성체를 모시고 살아가고 있음을 늘 기억시켜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신앙인으로서 기쁘고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첫영성체는 영성체를 하는 자녀나 부모나 대부모, 본당의 모든 신자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어른들은 자신의 첫영성체를 떠올리며 지금 내가 성체를 어떻게 모시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되고, 부모는 자녀가 주님의 성체를 모심에 기뻐 뛰게 됩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주님의 성체를 모시면서 서서히 주님과 하나가 되어 갑니다. 그러므로 첫영성체를 축하해주며, 우리 모두는 주님의 성체를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들임을 기억하게 해 주고 기억합시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해 주며, 주님의 성체를 모시고 살아가는 신앙인들의 멋진 삶을 보여줍시다. 그렇게 성체성사의 삶을 주님 보시기에 좋도록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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