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룩한 모습을 드러내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거룩한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났고, 예수님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습니다.(마태17,2) 빛이신 예수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제자들 앞에서 당신의 거룩한 모습을 보여주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을 통하여 인간을 구원하시는 메시아의 사명을 지니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나 당시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던 유다인들은 절대적인 힘이 있는 메시아, 자신들을 억압에서 풀어줄 메시아, 자신들에게 자유를 줄 메시아를 고대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메시아가 고난을 받는 다든가, 십자가에 달려서 죽임을 당하신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유다인들의 생각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의 생각을 바로잡아 주시기 위해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기회가 되는 대로 당신의 메시아의 사명을 제자들에게 알려주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수난과 죽임을 당하시고, 삼일만에 다시 살아나실 것임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자신들이 받아들이고 싶은 것들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수난과 죽음만을 마음에 품고 살면서 혼란스워 했고, 두려웠습니다. 자신들의 생각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한 순간이나마 보여줌으로써 제자들의 마음에 위로와 믿음을 더해 주시고자 하셨습니다. 이것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수난과 죽음 앞에서 굳건하게 믿음을 지키기를 바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함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강요하지도 않으시고 다그치지도 않으셨습니다. 성령강림을 통하여 제자들이 확신에 넘칠 것임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때를 기다리셨습니다.
곡식들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양분도 필요하지만 시간도 필요합니다. 과일나무의 열매를 먹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또 시간도 줘야 합니다. 우리는 성질 급한 사람을 “우물에서 숭늉 찾는다.”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나를 기다려 주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늘 그 사랑을 보여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모습을 보여주심을 통해서 제자들에게 힘을 주셨듯이, 나 또한 주님의 거룩한 모습을 보여드림으로써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힘을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까요?
첫째, 입으로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간직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삶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둘째, 입으로만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용서하는 모습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삶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셋째, 주님께 대한 사랑의 불꽃이 타올라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만을 바라보지 말고, 영원한 삶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매 순간 변화되는 것보다는 영원히 변치 않은 것에 관심을 갖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넷째, 이웃을 사랑하며 이웃과 함께 나눔의 삶을 살아가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여줄 때, 내 이웃들은 내 안에서 주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