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메온의 노래
이제 시메온은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시메온의 노래는 성무일도 끝기도에 바치는 노래입니다. 성직자, 수도자들은 하루 일과를 마치면서 시메온의 노래를 바치는데, 이 시메온의 노래가 나의 매일 밤 기도가 되면 멋진 임종경이 될 것입니다.
◎ 낮 동안 우리를 활기 있게 하신 주여! 그리스도와 함께 있으리니, 자는 동안도 지켜 주시어 편히 쉬게 하소서.
주여! 말씀하신대로 이제는 주의 종을 평안히 떠나가게 하소서. 만민 앞에 마련하신 주의 구원을 이미 내 눈으로 보았나이다. 이교 백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시오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되시는 구원을 보았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① 약속의 이행에 대한 감사
시메온은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께서는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임을 알려주셨고,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게 해 주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시메온은 그 약속을 굳게 믿었고, 하느님께서는 시메온이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시메온은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루카2,29)라고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도 기쁠 때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말을 합니다. 지금 시메온은 그렇게 기쁨에 넘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고, 이 기쁨 속에서 평안히 죽음을 맞이하게 해 달라고 청하고 있습니다. 시메온은 하느님께서 약속을 지켜 주시는 분이심을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삶으로 드러내고 있기에 큰 기쁨이 넘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사명은 다 이룬 것에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내 삶을 통해서 찬미 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내 삶으로 하느님께 영광 드릴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령의 이끄심에 온전히 맡기며 의롭고 독실하게 살아가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②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루카2,30)
한 생을 주님의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살아온 시메온은 예수님을 두 팔에 받아 안고 감격하여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루카2,30)라고 말씀드립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을 낮추시어 인간이 되셨고, 구원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시메온은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두 눈으로 본 것입니다.
나도 하느님의 구원을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하게 봉사하는 형제자매의 손길 안에서, 엄숙함과 경건함이 우러나오는 형제자매들의 성실한 삶 안에서, 아무것도 모르시는 것 같은 노인들의 손에 쥐어진 묵주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볼 눈이 있어야 만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보기 위해서 시메온이 한 생을 기다려왔던 것처럼, 나 또한 그렇게 노력을 해야 합니다. 성령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③ 하느님의 구원 계획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사랑하셨고, 당신의 외아드님을 보내시어 온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이것을 시메온은 알고 있기에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루카2,31-32)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메시아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시메온 만을 위함이 아닙니다. 유다인들만을 위함이 아닙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고, “구원은 유다인들로부터”라는 원칙을 지켜주시기 위해 유다인으로 오신 것입니다. 메시아께서 유다인으로 나셨기에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큰 영광이 되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러 오셨기에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당연히 영광이 됩니다.
또한 시메온의 찬양을 통해서 나만 생각하는 신앙, 내 가족만을 생각하는 신앙, 내가 아는 사람을 생각하고,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만을 위해주는 편협한 마음에서 벗어나 모든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는 내가 되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