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파괴를 예고하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나가실 때에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말하였습니다.

스승님, 보십시오. 얼마나 대단한 돌들이고 얼마나 장엄한 건물들입니까?” (마르13,1)

 

예수님 시대에 아직 건축 중에 있던 예루살렘 성전은(기원전20/19기원후 63) 고대 세계의 일곱 가지 경이(驚異 놀랍고 신기하게 여김)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 하얀 대리석 건물은 화려하게 빛났고, 그 예물, 특히 성소의 문을 덮고 있는 황금 포도덩굴은 장관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헤로데 왕이 바친 황금 포도나무는 가장 유명한 것인데, 황금 포도송이는 한 사람의 부피와 같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영광 가득한 예루살렘을 보지 못한 사람은 일생에 아무런 기쁨을 보지 못한 사람이다. 한껏 장식된 성소를 보지 못한 사람은 즐거움을 주는 도시를 도대체 보지 못한 사람이다.”

 

요세푸스 플라비우스는 과장일지는 모르지만 돌 하나의 길이가 약 12미터 반, 높이가 4미터, 폭이 5미터 정도였다고 자랑스럽게 기록하였습니다. 그런데 성전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하지만,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야 하지만 사람들은 성전의 아름다움에만 취해 있습니다. 나 또한 세상의 화려한 것들을 보고서 넋이 나가서 그것에만 관심을 돌리고 있지 않습니까? 좋은 옷, 좋은 차, 좋은 건물, 좋은 집, 멋진 백화점, 맛있는 음식점에…,

 

예수님께서는 성전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고 있는 그에게 이렇게 이르셨습니다. 그의 감탄을 진정 시키십니다.

너는 이 웅장한 건물들을 보고 있느냐? 여기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마르13,2)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매료되어서 하느님을 등지고 있습니까? 물론 삶의 어려움으로 바빠서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바쁜 사람들은 더욱 하느님께 매달리려 하는데, 한가하고 여유로운 사람들, 무엇인가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왜 그리도 바빠서 신앙생활을 할 시간이 없을까요? 예루살렘 사람들도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멸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기원후 70년에 예루살렘은 로마군의 공격으로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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