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날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1968년부터 새해의 첫날을 평화의 날로 정하시고, 선의를 가진 모든 국가와 민족들이 평화의 깃발 아래 모여들기를 호소하시면서 “이 깃발이 현대 문명의 배를 가장 높은 항구로 향해 인도해 줄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모든 신자들은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평화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특별한 기도를 바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평화는 최고의 축복이요 은혜입니다. 하느님의 모든 축복은 이 평화에 담겨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부활하셔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평화가 너희와 함께”였습니다. 그 평화를 주시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수난당하시고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만들어주신 평화를 간직하고, 그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평화를 이룩하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모든 신앙인들 활동의 특별한 임무입니다. 이것은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신 화해시키는 임무이며, 화해의 이치를 전하는 임무(2코린토5,18-21)입니다. 그렇게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는 바로 얻어 맞아가면서도 싸움 말리고 화해시키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돈을 써가며 서로를 화해시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평화는 어떻게 이룰까요? 평화는 분열을 보듬어 일치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서로 갈라진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사람, 마음이 상한 사람들을 화해시키는 사람, 정말로 중요한 것에 관심을 돌린 사람을 다시금 돌아오게 하는 사람. 그가 바로 평화를 이루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그럽게 용서해 주는 사람, 바로 그가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릅니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요한14,27)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앙갚음 하지 않는 삶, 누가 오른 뺨을 치거든 왼뺨마더 돌려 대는 삶, 누가 억지로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 주는 삶,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내어 주는 삶. 그 삶이 바로 세상의 평화를 이루는 삶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삶은 기도하지 않으면, 마음의 욕심을 비우지 않으면 불가능한 삶입니다. 그렇게 욕심과 이기심과 자존심을 버리고 기도할 때, 나는 주님께서 이끄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화를 위한 유일한 무기는 기도’입니다. 올 한해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기도합시다. 본당 공동체에 평화가 넘쳐나길 기도하며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어 봅시다. 그렇게 참된 하느님의 자녀로서 올 한 해를 기쁘게 살아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