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하는 사람들
인간은 누구나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참된 하느님께 기도를 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약함과 죄를 고백하며, 다양한 청원을 합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이들과 죽은 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합니다. 이렇게 기도는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 기도 안에서 인간은 하느님께 자신을 열고 하느님을 맞이하고, 하느님께서는 기도하는 나와 함께 머무십니다. 이렇게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과의 교류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로 부르면서 기도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할 때 하느님을 감히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입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된 사람들이니,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열고 기도하며 다가가는 것은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기도할 때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내 기도를 예수님께서 직접 하느님 아버지께 전달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기도할 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라고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데 하느님 아버지께서 안 들어주시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늘 기도하셨습니다. 이 기도를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과 일치하셨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시간을 기도하셨습니다. 특히 낮에는 백성들을 가르치셨고, 밤에는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하느님과 함께 머무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체험한 이들은 기도를 다양하게 표현해 주었습니다. 나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드러내고, 나를 봉헌하는 것이기에 “하느님께 영혼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하느님과의 대화, 하느님과의 친교, 하느님과의 친밀함”이라고 표현하신 성인들도 계십니다. 또한 기도할 때는 온갖 사랑과 흠숭을 가지고 하느님을 바라보며 대화하기에 성 아우구스티노는 “하느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애정으로 가득 찬 행위”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도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입으로 바친다 하여 “구송기도, 염경기도”가 있고, 조용히 눈을 감고 하느님의 신비와 말씀을 묵상하는 “묵상기도”가 있고, 하느님께서 직접 친교와 현존에로 이끌어주시며 하느님과 함께 하는 관상기도가 있습니다. 묵상기도에서는 추리작용이 대세를 이루지만 관상기도에서는 추리작용이 사라지고 주님의 현존 안에서 하느님과의 친밀한 친교를 체험하게 됩니다. 보통의 경우, 함께 기도할 때는 염경기도를 바치고, 홀로 기도할 때는 염경기도가 묵상기도가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관상기도까지도 이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더 깊이 기도하며 주님을 더욱 사랑하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기도를 왜 해야 하는가?
주님을 향하는 이들은 반드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나를 변화시키고, 하느님 나라에 적합한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또한 기도는 영혼의 음식이며, 마음의 호흡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가진 이들은 반드시 기도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도하는 이들의 청을 들어 주시고, 기도하는 이들에게 감당할 수 있는 은총과 구원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구원에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는 오래 하면 할수록 더 잘 하게 되고, 더 고요 속에서 주님과 함께 머물게 됩니다. 또한 기도하는 이들은 반드시 주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께 바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하거나 자기만족을 위해 기도한다면 그는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에서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를 통해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 할지라도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언제나 기도하고, 늘 기도하고, 깨어서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고, 나는 늘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늘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인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기도를 바칩니다. 아침기도는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봉헌하며, 하루를 이끌어 주시기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하루를 마친 다음에 저녁기도를 바칩니다. 저녁기도는 하루를 보내고 감사를 드리는 기도이고, 부족한 것을 성찰하는 기도이고, 내일은 더 잘하겠다는 다짐의 기도입니다.
신앙인들은 또 하루 세 번 삼종기도를 바칩니다. 삼종기도의 내용은 성모님의 응답으로 구세주 예수님을 세상에 낳으신 것을 기억하면서 성모님과 같이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신앙인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를 나 또한 기꺼이 지고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하는 기도입니다.
신앙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도는 로사리오 기도, 묵주기도입니다. 로사리오란 말은 장미화관 또는 장미 꽃다발이란 뜻의 라틴말이며, 묵주 또는 묵주기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기도는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온 생애를 묵상하며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매일 자주 바치고 있는 묵주기도는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주님께서 걸으신 길을 더욱 힘차게 걷게 만들어 줍니다.
또 신앙인들은 순간 순간, 짧게 짧게 기도를 바치는데 이것을 화살기도라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을 보면 “주님! 저 사람 도와주세요!”감사할 일이 생겼으면 “주님! 감사합니다.” 힘든 일이 생겼으면 “주님! 제가 이것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이렇게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일어나는 상황들 안에서 바치는 기도가 바로 화살기도입니다.
그런데 활을 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위를 당길 힘이 없으면 화살은 과녁으로 향하지 못합니다. 가다가 떨어져 버립니다. 신앙생활이 바탕이 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튀어 나오는 기도가 바로 화살기도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놀랐을 때 “성모마리아!”“예수 마리아!”“에구 성모님!”하는 것들이 바로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화살기도입니다.
신앙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식사전후에는 반드시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내 앞에 주어진 음식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감사하게 먹겠다는 기도이며, 감사히 먹었다는 기도입니다. 또 식사 후 기도에서는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어떤 처지에 있던지 감사하는 삶이 바로 식사전후기도를 통해서 드러납니다.
이처럼 신앙인들은 늘 기도합니다. 그런데 신앙인들에게 “왜 기도하십니까?”라고 물으면 대답을 잘 못합니다. 왜냐하면 “왜 숨을 쉬십니까?”라는 질문과도 같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