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20,19)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20,19)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습니다(요한20,19). 제자들은 지금 유다인들을 피해 숨어 있는 상태입니다. 제자들의 마음은 불안과 초조, 절망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잠겨 있는 문을 통과 하시어 불안과 초조와 절망으로 가득한 제자들 가운데에 서시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20,19)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처음하신 말씀은 바로 평화였습니다. 이 평화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주신 평화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어 고통과 죽음을 통해서 성취한 평화입니다. 예수님의 희생으로부터 온 평화입니다.

 

제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닫힌 문을 통과하여 자신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헛것을 보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십니다(요한20,20). 예수님의 구멍 난 손과 발, 그리고 옆구리의 상처는 십자가 위에서 처절한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이 맞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지금 예수님께서 자신들 앞에 서 계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것입니다. 결코 유령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자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습니다(요한20,20). 자신들의 눈앞에서 처절하게 고통당하시고, 그렇게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제자들 앞에 나타나시니 제자들의 기쁨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두려움과 절망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남을 통해서 기쁨으로 바뀌게 됩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제자들은 삶의 모든 가치를 잃었습니다. 제자들의 꿈과 희망이 사라지고, 그들 마음은 온통 절망으로 가득 찼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서 제자들도 부활을 맞게 됩니다.

신앙생활 하면서도 절망하고 포기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도 어렵고, 기도하기도 힘들 때가 생깁니다. 무엇을 해도 즐거움이 없고, 피하고 싶은 마음만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다는 것입니다. 땀 흘리며 번민하고,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한 신앙인들은 역경을 이겨내고 주님 안에서 기쁨과 평화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쁨과 평화를 전할 때, 같은 어려움 속에 있는 이들도 힘을 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을 접고 싶은 유혹이 종종 생겨납니다. 또 내 옆에는 그렇게 힘겨운 역경에 부딪쳐서 답을 얻지 못하고 갈등과 고민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고 계시는 형제자매님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어지는 것들 안에서 포기하지 않고 그 안에서 기도하며 일어설 수 있는 내가 될 때, 끝까지 주님의 손을 붙잡으려는 형제자매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이들 중에 한명은 신앙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하며 오늘까지만하면서 힘겹게 서 있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사렙타의 과부가 마지막으로 땔감을 주워서 아이와 함께 빵을 하나 먹고서 죽으려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마지막 식사를 위해서 땔감을 주울 때의 어머니의 마음은 어떠했겠습니까? 그런데 엘리야가 하느님의 선물을 전해주었을 때의 기쁨은 어떠했습니까? 넘쳐나는 밀가루와 기름단지를 보며 사렙타의 과부는 얼마나 행복해 했습니까?

주님을 만날 때, 주님 안에서 절망은 희망과 기쁨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은 나를 통해서 내 옆에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십니다. 그리고 그의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그렇게 주님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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