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랑을 고백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요한15,9)라고 말씀하시면서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사랑하셨듯이 그렇게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제자들을 사랑하시니 제자들 또한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문다는 것을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첫째,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나무에 붙어 있어야 만이 나무가 주는 영양분을 공급받아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나무에게서 영양분을 받아와야 만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 바람이 불고, 어떤 때는 가뭄으로 고생한다 할지라도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붙어 있는 가지가 열매를 맺는 것처럼, 그렇게 어떤 처지에 있던지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셋째, 포도나무가 주는 것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가지가 열매를 맺듯이, 그렇게 예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 머물며, 그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예수님의 말씀은 내 삶의 등불이 될 수 있고, 예수님의 계명은 나를 이끌어 주는 힘이 될 것입니다.
넷째, 예수님 안에 머무는 삶은 예수님과 나를 일치시켜 주고, 예수님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예수님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기쁨이 충만하게 만들어 주고, 내 삶을 변화시켜 줍니다.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은 결코 구속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풍성한 사랑 안에서 한없는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의무나 부담이 아니라 사랑과 기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요한15,10)
하느님의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을 사랑하셨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늘 기도하시며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리고 한없는 사랑으로 모든 이들을 사랑하셨습니다. 그 사랑이 바로 아버지 하느님 안에 머물고 계심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받들기 위해서 몸소 인간이 되셔야 했고, 피와 땀을 흘리셔야만 하셨으며, 마침내는 당신의 목숨까지도 내 놓으셔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기뻐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기쁨은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고, 아버지 하느님의 기쁨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온 세상에 펼치시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그 기쁨을 알게 해 주시려 하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 주시고 합니다.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을 지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을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계명은 의무가 아니라 사랑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과 하나가 되는 것은 주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지 주님께서 보잘 것 없는 나의 뜻에 맞춰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주님의 뜻을 이루며 주님과 하나가 되려고 노력할 때 나는 주님 안에서 변화가 되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님과 일치하게 됩니다. 그렇게 주님 안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15,11)
그러므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 모두가 주님 안에서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참된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시고, 우리 모두가 그 기쁨으로 충만해지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게 기쁨이 충만하다보니 누가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마저 돌려 대 줄 수 있는 것이고, 누가 억지로 오리를 가자고 할 때 십리까지 가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쁨이 충만하기에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 안에서 기쁨이 충만할 때 나의 신앙생활은 진정으로 자유롭게 됩니다. 내 마음이 예수님 마음이요, 예수님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을 청해도 예수님의 마음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없을 것이며, 내 행동을 통해서 예수님께는 기쁨이 되니 더욱 힘이 나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예수님의 말씀들은 결코 나에게 무거운 짐이나 나를 억압하는 굴레가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큰 기쁨이 되고, 더 큰 기쁨을 줍니다. 그래서 내 옆에 있는 이들에게 그가 원하는 것을 해 주고, 또 내가 해 주고 싶은 것을 해 주어도 자랑하지 않고, 늘 무엇을 더 해 주어야 할지를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 참된 기쁨을 얻지 못하는 이들은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해주면 그것을 영원히 기억하고, 상대방에게 무엇을 주기 보다는 상대방이 나에게 당연히 해 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봉사를 하다보면 기쁨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예수님을 위해서 작지만 무엇인가를 했다는 것이, 땀을 흘리고, 시간을 봉헌하고, 내 재물과 열정을 봉헌했다는 것이 나를 기쁘게 합니다. 그 기쁨은 해 본 사람만이 아는 것입니다. 나눔의 기쁨이 얼마나 큰 지는 나누는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형제자매들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봉사를 하는 이들의 기쁨은 그것을 함께 하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빼앗기려 하지 않습니다. “다음에는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주님과 함께 기뻐하는 사람들입니다.



4-5.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기.에 1개의 응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