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교황직의 교리적 내용
①교황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교황의 수위권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선택하시고 그들 중 시몬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약속(마태16,15-19)을 하십니다. 베드로 사도에게 다른 형제들을 부탁하십니다(루카22,31-32). 베드로사도에게 양들을 맡기셨습니다(요한21,15-17). 베드로 사도는 개신교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열두 사도중의 한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베드로를 사도단의 으뜸으로 세우실 의향을 분명하게 하셨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베드로 사도는 마티아로 하여금 유다의 빈 자리를 채우도록 보궐선거를 했고(사도1,15), 최초로 공개 설교를 하였고(사도2,14 이하), 유대원로원에서 사도들의 활동을 변호하고(사도4,8;5,29), 이방인 개종자 문제(사도10,24-28)와 구약율법의 문제(사도15,7-22)등에 있어서 단장격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루살렘과 팔레스티나에서 선교하다가 로마를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갔는데(사도12,17) 역사의 증언에 의하면 42-43년에 로마에 가서 로마교회를 창설하였고, 네로의 박해 때인 64년에 로마에서 순교하셨습니다. 그래서 그의 후계자인 로마의 주교는 당연히 베드로의 권위와 책임을 계승한 것으로 확신하였고 교회도 그렇게 인정하였습니다. 1세기 말에 베드로의 3대 후계자 즉 4대 교황인 성 클레멘스 1세는 멀리 코린토교회의 분쟁을 조정하였고, 2세기 초에 안티오키아의 주교 이냐시오와 2세기 중엽에 리용의 주교 이레네오는 로마의 주교가 전 교회의 으뜸이라는 것을 증언하였습니다. 2세기 말에 교황성 빅토리오 1세는 동방의 부활축일 논쟁에 개입 조정하였고, 3세기 중엽에 성 스테파노 1세 교황은 재세례를 금하는 조처를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 주교들에게 내렸습니다. 이와 같이 교황의 수위권(首位權)은 이론적으로 정립되기 저에 이미 고대 교회에서 실시되고 있었습니다.
②교황은 세계 주교단의 단장
교황의 수위권이 아무리 확고하고 강력할지라도 각 지역 주교들의 고유한 사목 권한을 배제하거나 축소하거나 대행하지 않습니다. 주교들은 주교품을 받음으로써 사도들의 후계자가 되고, 위임된 지역교회의 완전한 사목자가 되며, 로마 교황과 더불어 한 주교단을 이룹니다. 베드로 사도가 단장이었던 것처럼, 교황님도 주교단의 단장입니다. 따라서 교황을 제외한 주교단이나 주교단과 유리된 교황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교회헌장22). 그러므로 주교단 안에서 각 주교들은 그들의 사목권을 교황으로부터 받는 것이 아니고 주교서품을 통해서 하느님으로부터 받기 때문에, 자기에게 위임된 지역교회(교구)안에서는 교황의 대리가 아니고(교회헌장 27)고유하고 직접적이고 통상적인 사목자이며(교회헌장23), 세계 교회에 대해서는 교황과 함께 한 주교단으로서 전반적 최고 사목권의 주체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