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엘리야와 사렙타의 과부

엘리야와 사렙타의 과부

엘리야 예언자는 아합 임금에게 가뭄을 예언했습니다. 아합은 자신의 아내 이세벨과 함께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고 우상을 숭배하며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들을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섬기는, 살아 계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고 맹세합니다. 내 말이 있기 전에는 앞으로 몇 해 동안 이슬도 비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1열왕17,1)

 

그런데 이것은 목숨을 건 도전입니다. 아합과 이세벨은 분명 엘리야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엘리야 예언자를 이끄십니다. 엘리야는 주님의 말씀대로 요르단 강 동쪽에 있는 크릿 시내로 가서 머물렀습니다. 까마귀들이 그에게 아침에도 빵과 고기를 날라 왔고, 저녁에도 빵과 고기를 날라 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시내에서 물을 마셨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뒤에는 시내의 물이 말라 버렸습니다.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까마귀가 내 것을 훔쳐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엘리야에게 해 드린 것을 기억하면서 좀 더 너그럽게 대해 주며 웃어 봅시다. 훔쳐갔는데 쫓아가서 잡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습니다.

일어나 시돈에 있는 사렙타로 가서 그곳에 머물러라. 내가 그곳에 있는 한 과부에게 명령하여 너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해 놓았다.”(1열왕17,9)

 

엘리야는 주님께서 말씀하시니 사렙타로 갔습니다. 엘리야 예언자가 성읍에 들어서는데 마침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습니다. 엘리야가 그 여자를 부르고는, “마실 물 한 그릇 좀 떠다 주시오.” 하고 청하였습니다. 그 여자가 물을 뜨러 가는데 엘리야가 다시 불러서 빵도 한 조각 들고 오면 좋겠소.” 하고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구운 빵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단지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땔감을 두어 개 주워다가 음식을 만들어, 제 아들과 함께 그것이나 먹고 죽을 작정입니다.”(1열왕17,13)

순간 엘리야는 당황했을지도 모릅니다. 분명 하느님께서 다 준비해 놓으셨다고 했는데, 전혀 엉뚱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 과부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당신 말대로 음식을 만드시오. 그러나 먼저 나를 위해 작은 빵 과자 하나를 만들어 내오고, 그런 다음 당신과 당신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드시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 주님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리는 날까지,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고 기름병은 마르지 않을 것이다.’”(1열왕17,13-14)

 

하느님께서는 가뭄으로 모든 것이 부족한 사렙타에서 엘리야가 살아갈 수 있도록 작은 기적을 일으켜 주셨습니다. 그것은 그 과부의 밀가루 단지와 기름병이 늘 넘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엘리야의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그 과부의 마음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 과부는 마음이 열려 있기에 엘리야의 말을 들었던 것입니다. 만일 그 과부가 마음을 열지 않았다면 하느님께서는 억지로 그녀에게 기적을 베풀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또한 엘리야는 아주 작은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먼저 나를 위해 작은 빵 과자 하나를 만들어 내오고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이제 부족하지 않은 단지에서 밀가루를 꺼내고, 마르지 않는 기름병에서 기름을 둘러서 먼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셨기에 하느님께 드리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의 예언자는 주님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고, 그렇게 주님께서 내려 주신 복을 전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자 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에는 기름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하느님의 사람을 받아들이니, 하느님의 은총이 하느님의 사람을 통하여 넘치도록 다가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믿음을 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은 뒤에 집주인 여자의 아들이 병들게 되었는데, 병이 매우 심해져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여자가 엘리야에게 말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어르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저한테 오셔서, 제 죄를 기억하게 하시고 제 아들을 죽게 하십니까?” (1열왕17,18)

엘리야는 황당했을지도 모릅니다. 병들어 죽은 아들을 엘리야 책임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은 자신의 아들이 자신의 죄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죄를 엘리야가 들추어냈다고 말하였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부모들은 모두 자기 탓으로 돌리는데, 이 여인도 그런 것입니다.

엘리야는 아들을 이리 주시오.” 하며, 과부의 품에서 아이를 받아 안고 자기가 머무르는 옥상 방으로 올라가서, 자기 잠자리에 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제가 머물고 있는 이 집 과부에게까지 재앙을 내리시어 그 아들을 죽이셨습니까?”(1열왕17,20)

그리고 그는 아이 위로 세 번 자기 몸을 펼친 다음 주님께 다시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

주 저의 하느님, 이 아이 안으로 목숨이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1열왕17,21)

주님께서 엘리야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 아이 안으로 목숨이 돌아오게 하시자, 아이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엘리야는 그 아이를 안고 옥상 방에서 집 안으로 내려와, 아이 어머니에게 주면서 말하였습니다. “보시오, 당신 아들이 살아 있소.” 그러자 여자가 엘리야에게 말하였습니다.

이제야 저는 어르신께서 하느님의 사람이시며, 어르신 입으로 전하신 주님의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1열왕17,24)

이 글은 카테고리: jubonara, 나해 11-20주일, 연중시기(나해), 주보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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