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왕”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의 임금님이십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기까지 순명하셨고, 성부께 들어 높임을 받으시고, 지상의 사명을 완수하신 후 당신 자리로 돌아가셨습니다. 이 왕국은 바로 하느님 나라이며, 임금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이 하느님 나라가 확장되기를 원하십니다. 온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이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로 나아오며, 하느님 아버지를 참되게 섬기게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마침내 하느님께서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시길 원하십니다.
그리스도왕은 구약에서 예언되고 준비되었습니다. 가나안 정착시기에 왕정의 필요를 느낀 이스라엘은 주님의 이름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왕을 탄생시켰고, 왕조의 존속을 약속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왕조가 몰락하자 종말의 왕인 메시아가 약속되었습니다(에제 34장). 왕이신 메시아에 대한 백성들의 기대는 인간적인 희망과 현세적인 왕권관념으로 가득 차 있었으나 예수님께서는 지상생활 동안 백성들의 기대와는 다른 왕직을 수행하셨습니다. 수난과 죽음을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 하실 때 백성들은 예수님을 이스라엘 왕으로 찬양하였고, 빌라도 앞에서 당신이 이스라엘 왕임을 부인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왕국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참조: 요한 18,36-37).
예수님의 왕국은 세상의 왕들처럼 힘으로 통치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사랑과 용서와 자비로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이것을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길에서 보여 주십니다. 병사들은 예수님께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서는,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하며 인사하고 조롱하였습니다. 또 갈대로 그분의 머리를 때리고 침을 뱉고서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예수님께 절하였습니다. 이런 조롱을 받으셨지만 예수님께서는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마르23,34)
이렇게 그리스도왕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당신이 어떤 왕이신지를 명확하게 보여 주십니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께서는 당신 왕권을 이렇게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왕의 영광은 “재림 때” 분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예수님의 왕국은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요,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입니다(교회헌장 36). 이 왕국은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확장됩니다(사도 1:8). 그러므로 사랑과 자비와 용서로 다스리시는 이 나라의 시민인 나는 예수님의 통치방식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사랑과 자비와 용서가 내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그리스도왕”께서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섬기신 것을 기억하며, 나 또한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그리스도왕”께로 인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왕”을 섬기며, “그리스도왕”의 통치 아래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나는 하느님의 것이 되고, 하느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이 되어 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