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떴다.
8시 30분에 산등성이에 달이 고개를 내밀더니
어느새 불쑥 올라와 산마을을 환하게 비추는 장관을 이뤄내고 있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불과 일분 전과 일분 후의 차이는 이렇게 다르다니 놀랍다.
맑고 환한 달의 기운을 가슴펴고 맞아들이며
무디고 어두운 내 영혼이 저토록 맑아지기를 소원하며 눈을 감았다.
아! 고통 받는 모든 이에게 안나도 이렇게 외친다.
“일어서시오. 가슴을 펴고 일어서시오.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하노니
눈먼 이는 눈을 뜨고 벙어리는 입이 열려 말을 하고
아픈 이는 병상을 떨치고 일어나 주님을 찬양하시오.
울지 마시오.
부디, 상하고 겨운 짐 진자 다 떨치고 일어나 주를 찬미하시오.”
측은지심으로 가슴이 아린다.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를 살리려고 야훼 하느님께 빌듯이
나도 그리해 보리라.
우리 아버지께 청해 달라 그이께 빌어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