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온 세상을 뒤덮은 날입니다.
어둠속에 빛나는 새하얀 눈이 얼마나 이쁜지요.
주일이고 연이어 설날이라 마음은 정말 분주하네요.
예전엔 명절이면 떼떼옷도 입고, 새 신발에, 맛나는 것을 많이 먹는 기쁨에 마냥 좋았는데,
이젠 제가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기쁨보단 책임감에 저를 긴장시키지요.
그런 저를 친정 부모님께서는 마음아파 하십니다.
허긴 언제나 철없는 어린 꼬마로 생각되시겠지요.
있잖아요 아버지, 재미있는 말씀해 드릴까요?
예전에 눈이 녹아 고드름이 생기면 오빠나 동생은 친구들과 칼싸움을 했답니다.
고드름 칼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왕고드름을 찾는게 급선무 였답니다.
그런데 저희집에서는 오빠나 동생이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을 쟁취하기란 꿈같은 일이었지요.
아버지께서 지개 막대기를 준비하시고 저를 부르십니다.
그럼 전 달려가서 준비를 하지요.
처마밑에 자리를 잡고 아버지께서 주신 지개 막대기를 들고 뛸 준비를 끝내면
아버지께서 \”둘레야 달려\” 라고 하시지요.
그러면 전 \”네\” 하고 처마밑 끝까지 달려가면서 고드름이 떨어지는 맑은 소리에
집이 떠나가라 함성을 지르며 기뻐 뛰지요.
그리고선 숨이차 할딱거립니다.
아버지께서 오셔서 말씀하십니다.
\”재밌지? 담에 또하자.\” 라고~~~ ㅎㅎㅎ
그런 사랑을 머금고 자란 딸이 작은 방석위에 앉아서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때면 가슴이 아리다고 하십니다.
부모의 마음이지요?
전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그치요?
아버지를 따르는 이쁜 딸이 되기위해 삶을 바꾸려 노력하면서
회개의 길을 거닐며
기쁜 소식에 저를 묻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려 기지개를 펴는 저가
아직도 맘속에선 철없는 딸인가 봅니다.
아버지!
전 오늘 말씀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아버지를 따르는 제자들을 보고
한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아버지께선 그들을 미리 알고 계시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지요.
아버지께서는 어떤 사람을 부르시고, 또 선택된 이들은 어떤 자세로 따를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그들중 한명이었다면 직업의 상징인 그물을 버리고 함께 따라 나설수 있었을까요?
분명 부르심에 아무나 부르시진 않았을텐데~~
믿음이 있는 사람, 성실한 사람, 순종하는 사람을 선택하셨겠지요.
전에 한자매님이 이부분이 이해가 안된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가정을 버리고 그리쉽게 떠나갈 수 있는것인가 라고~~
그건 아니지요?모두들 말은 쉽게 잘합니다.
아버지를 따르려면 고통이 따른다고~~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고~~
그래야 진정한 신앙인이라고들 합니다.
아버지!
전 그들처럼 거창하게 모든 것을 버리고 아버지만을 따르는 사람은 못되지만,
제 중심엔 아버지께서 자리하고 계시지요.
제가 많은 사랑을 드리진 못하지만 따뜻한 밥한술은 정성껏 드릴수 있습니다.
작은 가슴골에서 나오는 진정한 사랑의 불로 밥을 지어
아주 기쁘게 감사의 만찬을 드리며 재재거리지요.
그래서 제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 기도한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이것뿐이라 늘 죄송하지요.
그러기에 부족한 딸은 더 기도하고 더 재재거립니다.
저 잘살고 있음에 행복하고 하루하루가 기쁜 나날이라 수다떨며
사랑하는 부모의 맘을 안정시켜 드리려
더 행복의 날개짓을 하면서 올라갑니다.
아버지께서 함께 하시기에~~~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어부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르라.내가 너희를 사람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라고~~
그러자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아버지를 따라 나섭니다.
정말 멋진 사람들의 순종하는 그 모습에 저를 비추어 보니
고개만 숙여집니다.
제가 아버지를 사랑하다 고백하지만 진정 세상의 끈을 버리고
아버지께로 향할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전 지금 어떤 것을 낚고 있는 어부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말씀속에서 저를 비추어 봄에 오는 기쁨의 샘물을 함께 나누어 마시며 기쁨을 전했는지~~
아버지의 딸로 살아감에 성실하고 믿음이 있고 순종하는 이가 바로 저였는지도 생각해 봅니다.
아버지!
오늘 말씀에서 아버지를 따르는 제자들처럼
제가 아버지께로 향하는데 있어 방해되는 모든 것을 물리쳐 주소서.
그리하여 순종하는 어여쁜 딸이되어 아버지의 사랑에 동참하는
기쁨악단의 지휘자되어
많은 이들을 아버지께로 인도하게 하소서.
말씀악보에 행복과 기쁨을 싫은 사랑의 연주곡으로 아버지를 드러내게 하소서.
아버지를 따르는 딸이 되어~~~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