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지도서 [한] 韓國敎會指導書 [라] Directorium Commune Missionum Coreae

1931년 한국 공의회의 지시에 의하여 1932년에 간행된 한국 교회 공동지도서. 모든 지방교회는 우선 전체 교회에 공통되는 일반 교회법을 지켜야 하지만, 동시에 그 지방 고유의 전통과 관습, 그리고 오랜 경험에 의거하여 그 지방 나름대로의 법을 제정하여 이를 지켜야 한다. 예를 들어 회장직은 한국 교회 특유의 제도인데, 이와 같은 한국 교회의 특수한 법과 국정을 수록한 책자가 한국 교회지도서이다.

한국 교회 최초의 지도서는 조선교구의 제4대 감목인 베르뇌(Berneux, 張敬一) 주교가 1857년 8월 2일자로 반포한 ≪장주교윤시제우서≫(張主敎輪示諸友書)이다. 베르뇌 주교는 이 윤시를 통해, 신자 생활전반에 걸친 지침, 즉 칠성사(七聖事)를 받는 데 지켜야 할 규정과 메스트르(Maistre, 李) 신부가 버림받은 고아들을 위해 세운 성영회(聖嬰會)에 대한 규식을 시달하였다. 당시는 인쇄술이 발달되지 않아서 교서를 회람형식으로 전달하였기 때문에, 이를 윤시(輪示) 또는 윤음(輪音)이라고 하였다.

1887년 9월 21일에 블랑(Blanc, 白圭三) 주교는 ‘한국교회의 법규’(Coutumier de la Mission de Coree)라는 표제를 붙여, 일종의 교회법전이라고 말할 한국 교회 지도서를 처음으로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이로써 조선 교회는 비로소 통일된 법전을 갖게 되었고 어느 지방에서나 같은 규칙에 따라 교회의 모든 행사를 지낼 수 있게 되었는데, 1911년 대구교구가 탄생하기까지 유효하였다. 이 지도서는 3장으로 구성되어 제1장은 칠성사, 제2장은 선교사, 신자, 회장, 제3장은 공소와 신심회(信心會) 등의 순서로 되어 있다.

1912년에 대구교구 지도서가 나온 데 이어, 1922년에는 서울교구 지도서가 나왔고, 교구가 증설됨에 따라 각 교구마다 고유한 지도서를 발간하지는 않았을지라도, 그들 나름대로 교구를 관할하고 신자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통일성의 결여는 한국 교회 전체를 지도하고 발전시키는데 여러 가지 모순을 가져와, 공통된 지도서 발간의 필요성을 절감케 하였다. 이에 한국의 모든 교구장들은 1931년 한국공의회를 소집하고 ≪디렉토리움 콤무네≫(共同의 指導書)의 간행을 결의하였고, 그 명령으로 1932년 ≪한국 교회 공동지도서≫를 간행, 그 해 9월 26일 5교구장 공동명의로 전 한국 교회에 반포하였다.

이 지도서는 한국 공의회에서 의결한 총 74조의 법령을 바탕으로 이를 부연하고 체계화시켜 총 542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50년간 한국 교회의 지도를 맡아 왔다. 성직자들 사이에서는 흔히 ‘디렉토리움’(Directorium)으로 불린다.

[참고문헌] 교회와 역사 제42호, 제78호, 한국교회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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