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기 전에 화해하여라.
1. 말씀읽기:루카12,54-59
시대를 알아보아라 (마태 16,2-3)
늦기 전에 화해하여라 (마태 5,25-26)
2. 말씀연구
알면서도 미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이 아프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일을 하다보면 병원 가는 것을 미루게 되고, 결국 병을 키워 더 큰 고통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내 몸에 난 병을 잘 못 치료해서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 몸의 증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즉시 치료한다면 좀더 쉽게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세상일에는 말 많고, 아는 체 많이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단호한 말씀을 하십니다. 다른 사람의 일만 보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올바로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가 아프면 음식을 먹기 어렵고, 눈이 아프면 보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죄가 크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깊이 성찰하고 올바른 모습으로, 의로운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도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예수님 시대에 구름이 서쪽에서 나타나면 비가 올 것이라는 것을 팔레스티나 사람들은 알았습니다. 그 구름은 서풍을 타고 오게 되면 지중해의 습기를 가지고 오고, 그 습기는 비가 되어 내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풍(‘보토스’라는 단어는 남풍을 의미하지만 남동풍에도 사용됩니다.)이 불어오면 더워질 것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팔레스티나에서는 실제로 더위를 몰고 오는 것이 바로 남동풍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정치나 경제, 기타 날씨나 그 밖의 다른 것들을 풀이할 때에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이런 일 때문에 발생한 것이고, 최대 수혜자는 누구다.” 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날씨를 예측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일도 예측가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따끔한 경고를 하십니다. 하늘과 땅의 징조, 즉 자연현상은 잘 관찰하고 틀림없이 일기를 알아맞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알아야 할 것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지극한 사랑으로 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지만 그들은 하느님께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메시아께 불경을 저질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징표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백성의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마치 소경이라도 된 것처럼 그렇게 예수님을 몰라 뵙고 불경을 저질렀습니다.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서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느니, 군중을 선동하고 있다느니, 특별한 기적을 보여주면 믿겠다느니…,
백성의 지도자들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 뵙고 예수님을 따랐지만 하느님을 굳게 믿고 의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자처하던 그들은 정작 예수님을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지만 그들은 백성들이 자신들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백성들을 하느님나라로 인도할 책임을 맡고 있었고,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 예수님께서 백성들을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니까 예수님을 박해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바꿀 의향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누리는 권위를 버릴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반대하고 박해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위선자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백성의 지도자들은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만일 이들이 편견 없이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바라보았다면 즉시 회개하고 예수님을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이들도 예수님께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죄인으로 몰아 붙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거대한 태양을 가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음입니다. 그리고 내가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사제나 수도자들, 그리고 의로운 신앙인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놓을 때, 나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음을 명심합시다.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기회가 있을 때 회개하라고 주의를 주시면서 재판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 말씀은 로마인들의 법적 절차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행정관리에게 고발당한 사람은 재판관 앞에 나서게 되고, 그는 재판관으로부터 형리에게 넘겨지고, 형리는 그를 감옥으로 끌고 갔습니다. 형리는 판사의 선고를 받은 채무자에게 돈을 지불하게 하거나 혹은 돈을 낼 때까지 감옥에 가두는 임무를 맡은 하급 관리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감옥에서 풀려날 수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한 닢은 가장 닥은 단위의 동전인 렙톤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빚진 것을 모두 갚아야 함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합당한 일은 법정으로 오기 전에 고소한 사람과 합의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요즘도 교통사고라든지 기타 작은 일들은 합의를 통해서 해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비유의 의미를 알아 봅시다. 빚을 진 사람들은 지금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고 빌려준 사람은 하느님이십니다. 재판관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만일 재판관이신 주님의 엄한 벌을 면하려면 지금 회개하고 하느님과 화해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화해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하느님께 지은 죄를 회개하고 용서를 청하는 것입니다. 지극히 너그러우신 하느님께서는 회개하고 용서를 청하는 이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죄를 용서받았으니 부지런히 그동안 지의 죄에 대한 벌을 보속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나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하고, 내가 잘못한 이들에게 용서를 청하고, 나눔과 희생의 삶을 살아가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과 화해하는 것이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주님께서는 화해할 수 있도록, 회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오늘 나에게는 은총의 말씀이고, 구원의 말씀인 것입니다. 이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회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바로 지금부터 시작합시다.
3. 나눔 및 묵상
① 오늘 말씀 중에서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오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왜 그 말씀이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까?
② 내가 주로 예측하고 말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정치나 경제, 사회나 문화 입니까? 아니면 신앙생활입니까? 내가 주로 말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③ 나는 회개의 삶을, 감사와 기쁨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 일상을 돌아보며 주님 보시기에 어떤 모습인지 성찰해 봅시다.
4. 말씀으로 기도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