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12/25)


    오늘 전례 ▦ 이 밤에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십니다. 어둠 속에서 헤매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빛이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십니다. 적막에 잠긴 고요한 이 밤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빛나는 거룩한 밤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방 한 칸 없이 구유에 누워 계십니다. 우리 또한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헤아릴 길 없는 강생의 신비에 깊이 감사드립시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어둠 속의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이며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시리라 예언한다. 한 아기가 태어나고 왕권이 그에게 놓이면 다윗의 왕좌를 이은 그는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며 그 평화는 끝이 없을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구원의 은총을 말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해방하셨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베들레헴의 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다. 주님의 천사는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고, 하늘의 군대들은 하느님을 찬미하였다(복음)
    제1독서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9,1-6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 수확할 때 기뻐하듯, 전리품을 나눌 때 즐거워하듯. 정녕 당신께서는 그들이 짊어진 멍에와, 어깨에 멘 장대와, 부역 감독관의 몽둥이를, 미디안을 치신 그날처럼 부수십니다. 땅을 흔들며 저벅거리는 군화도, 피 속에 뒹군 군복도, 모조리 화염에 싸여 불꽃의 먹이가 됩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이다. 다윗의 왕좌와 그의 왕국 위에 놓인 그 왕권은 강대하고, 그 평화는 끝이 없으리이다. 그는 이제부터 영원까지 공정과 정의로 그 왕국을 굳게 세우고 지켜 가리이다. 만군의 주님의 열정이 이를 이루시리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토서 말씀입니다. 2,11-14 사랑하는 그대여,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해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해방하시고 또 깨끗하게 하시어,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는 당신 소유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4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칙령이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다. 이 첫 번째 호적 등록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실시되었다. 그래서 모두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다윗 고을로 올라갔다. 그가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 등록을 하러 갔는데,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마치고 성당 마당으로 나오며 받는 기분은 한 해의 가장 큰 선물과도 같습니다. 사랑 가득한 주님의 영께서 이렇게 보잘것없는 저를 감싸고 계시다는 느낌이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뺨에 와 닿는 차가운 밤공기도 그렇게 신선할 수가 없습니다. 순수의 세계 안에 머무는 이 특별한 순간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싶은 마음입니다. 눈과 머릿속이 맑아지고, 마음은 잔잔한 기쁨과 뭉클한 감동으로 따뜻합니다. 이러한 밤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언제나 새롭습니다. 그래도 유난히 기억에 더 오래 남는 밤 미사 뒤의 모습들이 있습니다. 몇 년 전 혼자서 한적한 산 밑의 수도원에서 피정하며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수사님들과 신자분 몇몇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 뒤 서로 눈인사를 나누고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았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그 겨울밤, 별빛이 아름다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무한한 은총 속에 있다는 것을 실감했던 체험이 잊히지 않습니다. 또 어느 해에는 미사가 끝나자 곧바로 눈이 내렸습니다. 그 순백의 눈을 맞으며 느낀 순수한 즐거움과 포근함, 그리고 마음의 가벼움이 다시 떠오릅니다. 마종기 시인이 노래한 ‘눈 오는 날의 미사’에는 눈 내리는 아침의 미사에 대한 감동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늘에 사는 흰옷 입은 하느님과/ 그 아들의 순한 입김과/ 내게는 아직도 느껴지다 말다 하는/ 하느님의 혼까지 함께 섞여서/ 겨울 아침 한정 없이 눈이 되어 내린다.// 그 눈송이 받아 입술을 적신다./ (중략) 오래 비어 있던 나를 채운다./ 사방에 에워싸는 하느님의 체온,/ 땅에까지 내려오는 겸손한 무너짐./ 눈 내리는 아침은 희고 따뜻하다.” 눈이 내리든 내리지 않든 예수 성탄 대축일의 밤은 우리의 마음을 새롭고 순수하게 만드는 거룩한 밤입니다. 이 복된 밤에 주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에 그저 머물고 싶을 뿐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Silen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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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12/25)


      오늘 전례 ▦ 이 밤에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십니다. 어둠 속에서 헤매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빛이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십니다. 적막에 잠긴 고요한 이 밤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빛나는 거룩한 밤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방 한 칸 없이 구유에 누워 계십니다. 우리 또한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헤아릴 길 없는 강생의 신비에 깊이 감사드립시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어둠 속의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이며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시리라 예언한다. 한 아기가 태어나고 왕권이 그에게 놓이면 다윗의 왕좌를 이은 그는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며 그 평화는 끝이 없을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구원의 은총을 말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해방하셨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베들레헴의 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다. 주님의 천사는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고, 하늘의 군대들은 하느님을 찬미하였다(복음)
      제1독서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9,1-6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 수확할 때 기뻐하듯, 전리품을 나눌 때 즐거워하듯. 정녕 당신께서는 그들이 짊어진 멍에와, 어깨에 멘 장대와, 부역 감독관의 몽둥이를, 미디안을 치신 그날처럼 부수십니다. 땅을 흔들며 저벅거리는 군화도, 피 속에 뒹군 군복도, 모조리 화염에 싸여 불꽃의 먹이가 됩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이다. 다윗의 왕좌와 그의 왕국 위에 놓인 그 왕권은 강대하고, 그 평화는 끝이 없으리이다. 그는 이제부터 영원까지 공정과 정의로 그 왕국을 굳게 세우고 지켜 가리이다. 만군의 주님의 열정이 이를 이루시리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토서 말씀입니다. 2,11-14 사랑하는 그대여,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해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해방하시고 또 깨끗하게 하시어,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는 당신 소유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4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칙령이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다. 이 첫 번째 호적 등록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실시되었다. 그래서 모두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다윗 고을로 올라갔다. 그가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 등록을 하러 갔는데,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마치고 성당 마당으로 나오며 받는 기분은 한 해의 가장 큰 선물과도 같습니다. 사랑 가득한 주님의 영께서 이렇게 보잘것없는 저를 감싸고 계시다는 느낌이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뺨에 와 닿는 차가운 밤공기도 그렇게 신선할 수가 없습니다. 순수의 세계 안에 머무는 이 특별한 순간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싶은 마음입니다. 눈과 머릿속이 맑아지고, 마음은 잔잔한 기쁨과 뭉클한 감동으로 따뜻합니다. 이러한 밤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언제나 새롭습니다. 그래도 유난히 기억에 더 오래 남는 밤 미사 뒤의 모습들이 있습니다. 몇 년 전 혼자서 한적한 산 밑의 수도원에서 피정하며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수사님들과 신자분 몇몇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 뒤 서로 눈인사를 나누고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았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그 겨울밤, 별빛이 아름다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무한한 은총 속에 있다는 것을 실감했던 체험이 잊히지 않습니다. 또 어느 해에는 미사가 끝나자 곧바로 눈이 내렸습니다. 그 순백의 눈을 맞으며 느낀 순수한 즐거움과 포근함, 그리고 마음의 가벼움이 다시 떠오릅니다. 마종기 시인이 노래한 ‘눈 오는 날의 미사’에는 눈 내리는 아침의 미사에 대한 감동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늘에 사는 흰옷 입은 하느님과/ 그 아들의 순한 입김과/ 내게는 아직도 느껴지다 말다 하는/ 하느님의 혼까지 함께 섞여서/ 겨울 아침 한정 없이 눈이 되어 내린다.// 그 눈송이 받아 입술을 적신다./ (중략) 오래 비어 있던 나를 채운다./ 사방에 에워싸는 하느님의 체온,/ 땅에까지 내려오는 겸손한 무너짐./ 눈 내리는 아침은 희고 따뜻하다.” 눈이 내리든 내리지 않든 예수 성탄 대축일의 밤은 우리의 마음을 새롭고 순수하게 만드는 거룩한 밤입니다. 이 복된 밤에 주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에 그저 머물고 싶을 뿐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Silent night
    
    
    

  2. guest 님의 말: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사랑이신 주님!
    아기예수님의 탄생에 기쁨과 행복함을 느끼며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참고 견디며 사랑이신 당신을 굳게 믿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아니!
    다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신앙인 헬레나로 변화되고 싶습니다
    왜?
    사랑이신 당신이 계시니까요
    보잘 것없는 저를 위해 당신께서 오셨으니까요
    믿고 참고 견디며 그렇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왜?
    사랑이신 당신이 계시니까요
    행복하고 기쁘고 즐거운마음으로
    신앙생활을 ….
    노력하겟습니다
    사랑이신 당신이 보잘 것없는 저를 위해 오셨으니까…
    기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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