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례
▦ 이 미사의 복음인 요한 복음의 머리말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고 전해 줍니다.
그 말씀은 한처음에 계셨으며 하느님이셨습니다.
우리는 요한 복음의 이 말씀을 통해 더없이 심오한 강생의 신비와 만납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우리도 사람이 되신 말씀인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갈 것을 다짐합시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구원을 선포하며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발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노래한다.
이제 사람들은 기쁨의 환성을 올리며 하느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이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이제 당신의 아드님을 통하여 말씀하신다.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신 그 아드님은 만물의
상속자일 뿐 아니라 그분의 강력한 말씀을 통해 만물이 지탱된다(제2독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으며,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으로서 이 세상에 오셨다(복음).
제1독서
<땅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2,7-10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
“너의 하느님은 임금님이시다.” 하고 시온에게 말하는구나.
들어 보아라. 너의 파수꾼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다 함께 환성을 올린다.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심을,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본다.
예루살렘의 폐허들아, 다 함께 기뻐하며 환성을 올려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구원하셨다.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의 거룩한 팔을 걷어붙이시니,
땅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1-6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만물의 상속자로 삼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통하여 온 세상을 만들기까지 하셨습니다.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
그분께서 죄를 깨끗이 없애신 다음,
하늘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천사들보다 뛰어난 이름을 상속받으시어,
그만큼 그들보다 위대하게 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천사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되리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또 맏아드님을 저세상에 데리고 들어가실 때에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경배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5.9-14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 | | | | | | | | | |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12/25)
오늘 전례 ▦ 이 미사의 복음인 요한 복음의 머리말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고 전해 줍니다. 그 말씀은 한처음에 계셨으며 하느님이셨습니다. 우리는 요한 복음의 이 말씀을 통해 더없이 심오한 강생의 신비와 만납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우리도 사람이 되신 말씀인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갈 것을 다짐합시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구원을 선포하며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발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노래한다. 이제 사람들은 기쁨의 환성을 올리며 하느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이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이제 당신의 아드님을 통하여 말씀하신다.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신 그 아드님은 만물의 상속자일 뿐 아니라 그분의 강력한 말씀을 통해 만물이 지탱된다(제2독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으며,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으로서 이 세상에 오셨다(복음).
제1독서
<땅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2,7-10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 “너의 하느님은 임금님이시다.” 하고 시온에게 말하는구나. 들어 보아라. 너의 파수꾼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다 함께 환성을 올린다.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심을,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본다. 예루살렘의 폐허들아, 다 함께 기뻐하며 환성을 올려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구원하셨다.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의 거룩한 팔을 걷어붙이시니, 땅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1-6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만물의 상속자로 삼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통하여 온 세상을 만들기까지 하셨습니다.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 그분께서 죄를 깨끗이 없애신 다음, 하늘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천사들보다 뛰어난 이름을 상속받으시어, 그만큼 그들보다 위대하게 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천사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되리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또 맏아드님을 저세상에 데리고 들어가실 때에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경배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5.9-14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프랑스의 작곡가 메시앙은 현대 음악의 거장 가운데 하나이자 평생 가톨릭의 신비를 탁월하게 표현한 인물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기 직전인 1944년에 그가 작곡한 피아노 독주를 위한 연작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은 놀라운 작곡 기법만이 아니라 그의 깊은 영성이 잘 드러난 걸작입니다. 연주 차원에서나 해석 차원에서나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이 곡들을 199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서울 명동성당에서 연주하여 많은 이의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음악이지만 두 시간에 가까운 연주를 직접 들었을 때 받는 진한 감동은, 이 음악의 주제인 ‘강생의 신비’가 더욱 생생히 다가오게 합니다. 성탄에 대한 복음 말씀과 많은 신학자와 영성가의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의 곡명들은 오늘 복음을 묵상하는 데 좋은 영감을 줍니다. 이 곡에서 표현하는, 구유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가지 방향의 시선은 결국 아기 예수님에게서 인성과 신성이 하나 되어 있다는 신앙의 진리로 초점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시선’, ‘별의 시선’, ‘성모님의 시선’, ‘목자들의 시선’, ‘천사들의 시선’, ‘사랑의 교회를 향한 시선’ 같은 곡명에서 아기 예수님에 대한 사랑에 찬 눈길을 만납니다. 또한 ‘침묵의 시선’, ‘시간의 시선’, ‘십자가의 시선’, ‘기쁨의 성령의 시선’ 등의 곡명에서는 심오한 신학적 사유의 흔적을 느낄 수 있고, 작곡가 자신이 말씀을 새기고 묵상한 체험과 확신을 전하는 것 같은 곡명들도 있습니다. 유난히 아름답고 서정적인 곡명의 하나는 이렇습니다. ‘나는 잠자고 있으나 나의 심장은 깨어 있다.’ 이 곡을 들으며 뛰어난 종교 철학자이자 착한 목자였던 독일의 클라우스 헴멜레 주교의 성탄 묵상이 떠올랐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네. 말씀이 심장이 되셨네. 하느님께서 심장을 가지셨네. 하느님의 심장이 뛰시네, 수백만 인간 심장의 맥박 안에서. 이제 우리는 알게 되었네. 사람의 심장 안에 살고 계신 분이 누구신지 ……. 말씀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심장 안에서 함께 숨 쉬십니다. 우리가 잠들거나 쓰러져도 그분께서는 우리 안에 사십니다. 우리를 깨워 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시간 안에 들어오신 영원하신 분, 한처음에 하느님 곁에 계셨던 말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