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재의 수요일(2/18)


    ‘재의 수요일’은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날이다. 교회가 이날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신자들의 머리에 얹는 예식을 거행하는 데에서 ‘재의 수요일’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이 재의 예식에서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태워 만든 재를 신자들의 이마나 머리에 얹음으로써, ‘사람은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창세 3,19 참조)는 가르침을 깨닫게 해 준다. 오늘은 단식과 금육을 함께 지킨다. 오늘 전례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교회는 오늘부터 사순 시기를 시작합니다. 이 시기는 자기다움을 회복하는 수행의 시간입니다. 내가 나답고, 교회가 교회다운 삶의 회복을 위해 절제와 고행을 통한 극기의 노력을 합니다. 오늘 전례에서 사제는 우리 머리에 재를 얹으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또는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하고 권고할 것입니다. 재의 수요일의 특별한 은총을 청하면서 오늘의 예식과 미사에 참여합시다.
    말씀의 초대
    “이제라도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고,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형식적인 신앙이 아니라 회개를 위한 진실한 결단을 촉구하는 말씀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과 화해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하지 말라면서, 지금이 바로 은혜로운 때요 구원의 날임을 강조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올바른 자선과 올바른 기도, 올바른 단식에 대해 말씀하시며 진실한 삶을 가르치신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자선을 베풀 때에, 기도할 때에, 단식할 때에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12-18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5,20―6,2 형제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성찰과 회개의 때, 은혜로운 사순 시기이다. 이 시기는 삶의 진실성을 추구하는 수행의 때이다. 진실한 인간, 진실한 그리스도인, 진실한 제자의 삶을 추구하며 자기다움을 회복하고자 하는 회심의 시기인 것이다.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 사실은 객관적 현상이고, 진실은 내면적 의지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더라도 하느님께서만 아시는 것을 진실이라 한다. 인간의 판단은 한계가 있어 믿을 것이 못 된다. 모든 갈등은 사실만 보고 진실을 알아주지 않는 데서 오는 현상이다. 인간 사이에는 목격자가 있어도 사실과 다를 수 있지만, 하느님 앞에는 속임도, 거짓도, 억울함도 없다. ‘숨은 일도 보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아시는 만큼이 진실인데 타인에게도 그런 진실이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내가 인정할 수 없는 모습에도 하느님께서만 아시는 진실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만 유념해도 우리는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 자선과 선행, 기도와 단식은 고행과 극기의 종교적 수행들이다. 인간에게서 인정받으려 애쓰지 말고 오직 하느님께서만 아시는 진실의 함량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흙에서 왔고 흙으로 돌아갈 유한한 존재라는 진실을 믿으면, 상황이 어떤 경우이든, 상대가 누구이든 겸손할 수 있다.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모든 삶의 진실성을 존중하자. 올해 사순 시기에는 함께 사는 이들의 말과 행동에 담긴 진실을 믿어 주자. 그러면 신뢰가 생기고, 신뢰하면 사랑이 된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부서져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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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의 수요일(2/18)


      ‘재의 수요일’은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날이다. 교회가 이날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신자들의 머리에 얹는 예식을 거행하는 데에서 ‘재의 수요일’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이 재의 예식에서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태워 만든 재를 신자들의 이마나 머리에 얹음으로써, ‘사람은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창세 3,19 참조)는 가르침을 깨닫게 해 준다. 오늘은 단식과 금육을 함께 지킨다. 오늘 전례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교회는 오늘부터 사순 시기를 시작합니다. 이 시기는 자기다움을 회복하는 수행의 시간입니다. 내가 나답고, 교회가 교회다운 삶의 회복을 위해 절제와 고행을 통한 극기의 노력을 합니다. 오늘 전례에서 사제는 우리 머리에 재를 얹으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또는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하고 권고할 것입니다. 재의 수요일의 특별한 은총을 청하면서 오늘의 예식과 미사에 참여합시다.
      말씀의 초대
      “이제라도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고,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형식적인 신앙이 아니라 회개를 위한 진실한 결단을 촉구하는 말씀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과 화해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하지 말라면서, 지금이 바로 은혜로운 때요 구원의 날임을 강조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올바른 자선과 올바른 기도, 올바른 단식에 대해 말씀하시며 진실한 삶을 가르치신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자선을 베풀 때에, 기도할 때에, 단식할 때에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12-18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5,20―6,2 형제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성찰과 회개의 때, 은혜로운 사순 시기이다. 이 시기는 삶의 진실성을 추구하는 수행의 때이다. 진실한 인간, 진실한 그리스도인, 진실한 제자의 삶을 추구하며 자기다움을 회복하고자 하는 회심의 시기인 것이다.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 사실은 객관적 현상이고, 진실은 내면적 의지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더라도 하느님께서만 아시는 것을 진실이라 한다. 인간의 판단은 한계가 있어 믿을 것이 못 된다. 모든 갈등은 사실만 보고 진실을 알아주지 않는 데서 오는 현상이다. 인간 사이에는 목격자가 있어도 사실과 다를 수 있지만, 하느님 앞에는 속임도, 거짓도, 억울함도 없다. ‘숨은 일도 보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아시는 만큼이 진실인데 타인에게도 그런 진실이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내가 인정할 수 없는 모습에도 하느님께서만 아시는 진실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만 유념해도 우리는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 자선과 선행, 기도와 단식은 고행과 극기의 종교적 수행들이다. 인간에게서 인정받으려 애쓰지 말고 오직 하느님께서만 아시는 진실의 함량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흙에서 왔고 흙으로 돌아갈 유한한 존재라는 진실을 믿으면, 상황이 어떤 경우이든, 상대가 누구이든 겸손할 수 있다.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모든 삶의 진실성을 존중하자. 올해 사순 시기에는 함께 사는 이들의 말과 행동에 담긴 진실을 믿어 주자. 그러면 신뢰가 생기고, 신뢰하면 사랑이 된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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