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를 지내라고 하시며, 이날 밤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치되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고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는다고
지적하는 바리사이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저녁 어스름에 새 끼 양을 잡아라.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1,10─12,14
그 무렵 10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 앞에서 모든 기적을 일으켰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
그리하여 파라오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자기 땅에서 내보내지 않았다.
12,1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너희는 이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3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에게 이렇게 일러라.
‘이달 초열흘날 너희는 가정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집집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마련하여라.
4 만일 집에 식구가 적어 짐승 한 마리가 너무 많거든,
사람 수에 따라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짐승을 마련하여라.
저마다 먹는 양에 따라 짐승을 골라라.
5 이 짐승은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6 너희는 그것을 이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7 그리고 그 피는 받아서, 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8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9 그것을 날로 먹거나 물에 삶아 먹어서는 안 된다.
머리와 다리와 내장이 있는 채로 불에 구워 먹어야 한다.
10 아침까지 아무것도 남겨서는 안 된다.
아침까지 남은 것은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11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12 이날 밤 나는 이집트 땅을 지나면서,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 신들을 모조리 벌하겠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이집트를 칠 때,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그러면 어떤 재앙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14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8
1 그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다.
2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5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
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7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8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 일행이
밀 이삭을 뜯어 먹은 사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밀밭 사이를 걸어가다가 밀 이삭을 손으로 잘라 비벼 먹는 것은
당시 일상생활 속에서도 묵인되는 행위였습니다.
그런데도 바리사이들은 안식일 규정을 어겼다고 비난하지 않습니까?
이에 예수님께서는 세 가지로 대답하십니다.
첫째는 모든 유다인이 존경하는 다윗도 굶주렸을 때,
일행과 함께 제단에 놓인 빵을 먹었다는 것입니다.
사제만이 먹을 수 있는 제사 빵을 다윗과 그 일행이 먹었어도,
아무도 그들을 단죄하지 않았다는 말씀이지요.
둘째, 사제들은 안식일에 성전에서 일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드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성전의 사제들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메시아시기에 안식일 법을 초월하신다는 대답입니다.
셋째, 하느님께서는 기계적인 예배보다 실천적인 사랑을
요구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한 계명의 본질이 아닙니까?
따라서 오늘 “나는 하느님을 왜 믿는 것인가?”와
아울러 이 점을 묵상했으면 합니다.
하느님은 나에게 희망과 생명을 주시는 분이신가, 벌하시는 분이신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 마음 안에 평화가 깃들고 있는가,
아니면 계명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만 있는가?
나아가 이웃의 구체적인 사정을 모른 체, 형식적인 계명을 지키도록
강요한 적은 없는지, 그들의 신앙을 내 임의로 판단하며 비판한 적은
없는지,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출처 매일 미사-
김은영(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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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5주간 금요일(7/21)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를 지내라고 하시며, 이날 밤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치되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고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는다고 지적하는 바리사이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저녁 어스름에 새 끼 양을 잡아라.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1,10─12,14 그 무렵 10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 앞에서 모든 기적을 일으켰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 그리하여 파라오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자기 땅에서 내보내지 않았다. 12,1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너희는 이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3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에게 이렇게 일러라. ‘이달 초열흘날 너희는 가정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집집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마련하여라. 4 만일 집에 식구가 적어 짐승 한 마리가 너무 많거든, 사람 수에 따라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짐승을 마련하여라. 저마다 먹는 양에 따라 짐승을 골라라. 5 이 짐승은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6 너희는 그것을 이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7 그리고 그 피는 받아서, 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8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9 그것을 날로 먹거나 물에 삶아 먹어서는 안 된다. 머리와 다리와 내장이 있는 채로 불에 구워 먹어야 한다. 10 아침까지 아무것도 남겨서는 안 된다. 아침까지 남은 것은 불에 태워 버려야 한다. 11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12 이날 밤 나는 이집트 땅을 지나면서,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 신들을 모조리 벌하겠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이집트를 칠 때,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그러면 어떤 재앙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14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8 1 그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다. 2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5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 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7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8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 일행이 밀 이삭을 뜯어 먹은 사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밀밭 사이를 걸어가다가 밀 이삭을 손으로 잘라 비벼 먹는 것은 당시 일상생활 속에서도 묵인되는 행위였습니다. 그런데도 바리사이들은 안식일 규정을 어겼다고 비난하지 않습니까? 이에 예수님께서는 세 가지로 대답하십니다. 첫째는 모든 유다인이 존경하는 다윗도 굶주렸을 때, 일행과 함께 제단에 놓인 빵을 먹었다는 것입니다. 사제만이 먹을 수 있는 제사 빵을 다윗과 그 일행이 먹었어도, 아무도 그들을 단죄하지 않았다는 말씀이지요. 둘째, 사제들은 안식일에 성전에서 일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드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성전의 사제들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메시아시기에 안식일 법을 초월하신다는 대답입니다. 셋째, 하느님께서는 기계적인 예배보다 실천적인 사랑을 요구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한 계명의 본질이 아닙니까? 따라서 오늘 “나는 하느님을 왜 믿는 것인가?”와 아울러 이 점을 묵상했으면 합니다. 하느님은 나에게 희망과 생명을 주시는 분이신가, 벌하시는 분이신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 마음 안에 평화가 깃들고 있는가, 아니면 계명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만 있는가? 나아가 이웃의 구체적인 사정을 모른 체, 형식적인 계명을 지키도록 강요한 적은 없는지, 그들의 신앙을 내 임의로 판단하며 비판한 적은 없는지,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