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6월 29일)이나 이날과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낸다.
이날 교회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전 세계 교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한다.
이 교황 주일에는 교황의 사목 활동을 돕고자 특별 헌금을 한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13주일이며 교황 주일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례를 통하여 예수님과 함께 묻혔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 사람들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며,
예수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답게 살아가기로 다짐하며,
우리 시대의 예언자요 목자이신 교황님을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말씀의 초대
엘리사 예언자는 자신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대접해 준
수넴 여인에게, 내년 이맘때 아들을 안게 되리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니, 그곳에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4,8-11.14-16ㄴ
8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에 사는 한 부유한 여자가 엘리사에게
음식을 대접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래서 엘리사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그의 집에 들러 음식을 먹곤 하였다.
9 그 여자가 남편에게 말하였다.
“여보, 우리 집에 늘 들르시는 이분은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10 벽을 둘러친 작은 옥상 방을 하나 꾸미고,
침상과 식탁과 의자와 등잔을 놓아 드립시다.
그러면 그분이 우리에게 오실 때마다 그곳에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11 어느 날 엘리사가 거기에 갔다가 그 옥상 방에 들어 쉬게 되었다.
14 엘리사는 종에게 “저 부인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을까?” 하고 물었다.
게하지가 “저 부인은 아들이 없는 데다가
남편은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5 그러자 엘리사는 “여자를 불러라.” 하고 일렀다.
종이 여자를 부르니 그 여자가 문간에 섰다.
16 엘리사가 말하였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부인은 한 아들을 안게 될 것이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6,3-4.8-11
형제 여러분, 3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4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8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9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합니다.
10 그분께서 돌아가신 것은 죄와 관련하여 단 한 번 돌아가신 것이고,
그분께서 사시는 것은 하느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입니다.
11 이와 같이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십자가를 지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7-42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37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8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9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40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41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4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주제는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후배 신학생들이
한국 식료품을 소포로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묵상은 후배들에게 쓴 제 답장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저는 그대들이 참으로 어리석은 이들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도 한국 식료품을 살 수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기어이 소포를 보내고야 마는 그대들은 어리석습니다.
12시간 넘게 걸리는 이곳에 소포를 보내면 고추장 용기가
깨질 수 있다는 사실보다, 이 사람이 고추장 한 숟가락
먹지 못할까 걱정하는 그대들은 어리석습니다.
시험, 논문 등으로 바쁜 시기인데 귀한 시간 쪼개서
보답도 없는 소포를 보내는 그대들은 어리석습니다.
세상은 그대들처럼 그리 어리석지 않습니다.
받을 것 다 받고, 자기 앞가림부터 챙기고,
손익 계산에 재빨라야 살 만하다는 것을 그대들처럼 모르지 않습니다.
그대들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저는 어리석은 또 다른 사람들을 기억하였습니다.
가족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어린 사제에게 털어놓았던 교우분들,
타지에서 고생한다며 봉투를 쥐어 주시던 선배 신부님들,
세상 좋은 것들을 마다하고 울타리 속에서 기도와 노동으로 살겠다고
세속의 옷을 벗은 젊은 처자들 ……. 프란치스코 성인도 그렇게 어리석어
한평생 거지로 살았고, 가타리나 성녀도 긴 머리를 잘랐으며,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도 자신의 젊은 생명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그분께서는 죄없이
고통을 받고 돌아가시면서도 당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들을 용서하시는 어리석음의 극치를 달리시고야 말았습니다.
어리석은 이들이여, 그대들의 어리석음이 하느님께 큰 찬양이 되었으리라,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될 것이라, 그대 자신들을 살릴 것이라 믿습니다.
어리석은 그대들에게 제 어리석은 사랑을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함께 갑시다.”(한재호 루카 신부)
-출처 매일 미사-
김은영(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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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일(6/28)
한국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6월 29일)이나 이날과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낸다. 이날 교회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전 세계 교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한다. 이 교황 주일에는 교황의 사목 활동을 돕고자 특별 헌금을 한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13주일이며 교황 주일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례를 통하여 예수님과 함께 묻혔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 사람들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며, 예수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답게 살아가기로 다짐하며, 우리 시대의 예언자요 목자이신 교황님을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말씀의 초대
엘리사 예언자는 자신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대접해 준 수넴 여인에게, 내년 이맘때 아들을 안게 되리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니, 그곳에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4,8-11.14-16ㄴ 8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에 사는 한 부유한 여자가 엘리사에게 음식을 대접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래서 엘리사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그의 집에 들러 음식을 먹곤 하였다. 9 그 여자가 남편에게 말하였다. “여보, 우리 집에 늘 들르시는 이분은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10 벽을 둘러친 작은 옥상 방을 하나 꾸미고, 침상과 식탁과 의자와 등잔을 놓아 드립시다. 그러면 그분이 우리에게 오실 때마다 그곳에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11 어느 날 엘리사가 거기에 갔다가 그 옥상 방에 들어 쉬게 되었다. 14 엘리사는 종에게 “저 부인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을까?” 하고 물었다. 게하지가 “저 부인은 아들이 없는 데다가 남편은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5 그러자 엘리사는 “여자를 불러라.” 하고 일렀다. 종이 여자를 부르니 그 여자가 문간에 섰다. 16 엘리사가 말하였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부인은 한 아들을 안게 될 것이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6,3-4.8-11 형제 여러분, 3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4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8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9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합니다. 10 그분께서 돌아가신 것은 죄와 관련하여 단 한 번 돌아가신 것이고, 그분께서 사시는 것은 하느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입니다. 11 이와 같이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십자가를 지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7-42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37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8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9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40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41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4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주제는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후배 신학생들이 한국 식료품을 소포로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묵상은 후배들에게 쓴 제 답장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저는 그대들이 참으로 어리석은 이들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도 한국 식료품을 살 수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기어이 소포를 보내고야 마는 그대들은 어리석습니다. 12시간 넘게 걸리는 이곳에 소포를 보내면 고추장 용기가 깨질 수 있다는 사실보다, 이 사람이 고추장 한 숟가락 먹지 못할까 걱정하는 그대들은 어리석습니다. 시험, 논문 등으로 바쁜 시기인데 귀한 시간 쪼개서 보답도 없는 소포를 보내는 그대들은 어리석습니다. 세상은 그대들처럼 그리 어리석지 않습니다. 받을 것 다 받고, 자기 앞가림부터 챙기고, 손익 계산에 재빨라야 살 만하다는 것을 그대들처럼 모르지 않습니다. 그대들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저는 어리석은 또 다른 사람들을 기억하였습니다. 가족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어린 사제에게 털어놓았던 교우분들, 타지에서 고생한다며 봉투를 쥐어 주시던 선배 신부님들, 세상 좋은 것들을 마다하고 울타리 속에서 기도와 노동으로 살겠다고 세속의 옷을 벗은 젊은 처자들 ……. 프란치스코 성인도 그렇게 어리석어 한평생 거지로 살았고, 가타리나 성녀도 긴 머리를 잘랐으며,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도 자신의 젊은 생명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그분께서는 죄없이 고통을 받고 돌아가시면서도 당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들을 용서하시는 어리석음의 극치를 달리시고야 말았습니다. 어리석은 이들이여, 그대들의 어리석음이 하느님께 큰 찬양이 되었으리라,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될 것이라, 그대 자신들을 살릴 것이라 믿습니다. 어리석은 그대들에게 제 어리석은 사랑을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함께 갑시다.”(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