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명백한 사태에서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 총독의 기록문

 

성 치쁘리아노 주교의 순교에 관한 「총독의 기록문」에서


(Acta, 3-6: CSEL 3,112-114)




이렇게 명백한 사태에서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9월 14일 아침 갈레리우스 막시무스 총독의 명에 따라 세스티에는 큰 군중이 모여들었다. 총독은 그날 사우치오루스라고 하는 총독 관저로 치쁘리아노를 끌어내라고 했다. 치쁘리아노 주교가 그 앞에 대령했을 때 갈레리우스 막시무스는 그에게 “네가 타시오 치쁘리아노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치쁘리아노 주교는 “네, 그렇습니다.” 고 대답했다.


  총독이 “너는 그 불경한 자들의 집단에서 지도자로 일해 왔는가?” 하고 묻자, “그렇습니다.” 하고 치쁘리아노 주교는 대답했다. 총독이 다시금 “거룩한 황제들에서는 네가 제사를 바치도록 명령을 내리셨다.” 고 말하자,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고 그는 대답했다. “그럼 잘 생각하라.” 하고 총독이 권고하자 치쁘리아노 주교는 “귀하가 명을 받은 대로 하십시오. 이렇게 명백한 사태에서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총독은 잠시 동안 자문관들과 판결에 대해 상의한 후 마지못해 이렇게 말했다. “너는 오랫동안 불경한 자세로 살아왔고 또 네 주위에 많은 범죄자들과 미신자들의 무리를 끌어 모았으며 로마의 제신들과 그분들께 바치는 예배 의식에 적대감을 드러내 왔었다. 그리고 경건하고 거룩한 군주들인 발레리아누스와 갈리에누스 아우구스투스 및 공경하올 발레리아누스 황제도 너를 공식적 예배에로 되돌이킬 수 없었다. 너는 엄청난 죄과의 장본인이요 그런 범죄를 충동한 자로서 네 죄에 가담한 자들의 표본이 되었다. 그래서 네피로써 법 기강이 존중되어야 하겠다.” 이 말을 끝내자 총독은 자기 자리에서 큰소리로 다음 판결문을 낭독했다. “타시오 치쁘리아노를 참수형에 처하기로 결의한다.” 이때 치쁘리아노 주교는 “천주께 감사.” 하고 말했다.


  선언문이 떨어지자 형제들의 무리는 “우리도 그분과 함께 참수형을 받고 싶습니다. ” 하고 부르짖어 형제들 가운데 큰 소동이 일어났고 거대한 군중이 그를 따라갔다. 이렇게 치쁘리아노는 세스티 평야로 끌려갔다. 거기에서 망토와 모자를 벗고는 땅에 무릎을 꿇고 겸손되이 하느님에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나서 달마티카를 벗어 부제들에게 건네 주고 다만 아마포로 만든 속옷 만을 걸치고 형 집행인을 기다렸다.


  형 집행인이 도착했을 때 치쁘리아노는 헝제들을 보고 그에게 금 스물다섯 냥을 주라고 했다. 형제들이 그 앞에 아마포 천과 수건을 깔았다. 그리고 나서 복된 주교는 수건을 가지고 눈을 자기 손으로 가리려고 했으나 매듭을 묶지 못하자 사제 율리아노와 차부제 율리아노가 매듭을 매주었다. 이렇게 하여 복된 치쁘리아노는 죽음을 맞았다.


  그의 유해는 이교도들의 호기심에서 보호하고자 그 근처에다 놔두었다. 밤중에 거기에서 촛불과 횃불을 밝혀 들고 기도 가운데 장엄히 수영장 옆 마팔리우스 거리에 있는 조달관 마크로비우스 칸디디아누스 소유의 묘터로 유해를 옮겨 갔다. 며칠 후 갈레리우스 막시무스 총독은 세상을 떠났다.


  복된 치쁘리아노는 발레리아누스와 갈리에누스 황제 치하에서,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가운데 9월 14일 치명했다. 그분께 영예와 영광이 세세토록있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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