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룩한 말씀을 대하는 나의 자세



거룩한 말씀을 대하는 나의 자세


1. 신앙인들은 믿음을 증언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라.


 이스라엘 백성의 믿는 이들이 자신의 역사를 집필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의 관심사는 공평하고 객관적으로, 또 아주 세밀하게 자기네 조상들의 우여곡절 혹은 나라의 주된 사건을 보도하려는 뜻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신앙을 증언하는 것에 있었다. 이 신앙인들은 자기네
역사 안에서 위격적인 하느님, 자신들을 종살이로부터 해방시키기를 언제나 원하셨던 하느님, 한마디로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현존을 식별하여 포착했던 것이다. 그래서 성경의 저자들은 자기네 백성의 역사적 사건을 서술하기에 앞서 가장 우선적으로 믿음을 이야기한다.



 


2. 거룩한 역사임을 명심하라.


복음서를 쓴 사람들은 고고학자나 역사가의 자격으로 작품을 쓰려고 했던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하느님 곁에서 또한 당신 제자들 한가운데에 언제나 살아 계시는 분 바로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전달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성경을 완성시키려고 오신 분, 해방과 구원에 관한 하느님의 약속이 완성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서 세상에 내려오신 분이다. 그러므로 복음서 자체는 거룩한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거룩한 역사를 서술하여 첫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신앙을 발견하고 나누어 가지도록 하는 복음전파에 가장 우선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3. 선배 신앙인의 말씀을 경청하라.


 성경에 대한 거룩한 독서에 진입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과 인간이 합작하여 쓴 말씀을 경청한다는 뜻이다. 성경은 신앙인을 위해서 신앙인에 의해 쓰여진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옛날 신앙인이 위격적이면서도 사랑을 베풀고 있는 하느님을 어떻게 점차 발견했는가에 대한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하느님의 발견은 그들의 삶과 역사를 출발점으로 해서 이루어졌기에 신앙의 선배들- 예수님의 제자들 – 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 바로 거룩한 독서이다.


4. 따라야 할 두 가지 조언


4.1.교회의 믿음 속으로 합류하라.


성경은 신앙인의 공동체 안에서 편집되었고 형성되어 우리에게까지 전수되었다. 성경은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해 한 명의 그리스도인인 나에게까지 주어진 하느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에 대한 거룩한 독서를 통해 교회의 믿음 안으로 합류하게 된다.


4.1.무엇보다도 먼저 성경을 썼고 전수한 분들이 가졌던 믿음을 찾아라.


거룩한 독서를 하는 각자가 자신 안에서 영성적인 호기심을 일깨워야 하는 것이지 성경의 세계에 대한 문화적 호기심을 가지면 안 된다. 물론 문화적 호기심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호기심이 거룩한 독서의 시간에 내 마음을 혼잡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성경은 믿음의 역사에 관해서 가르쳐주고 있는 거룩한 역사이니, 내가 성경을 대할 때는 먼저 말씀 안에서 비쳐 보이는 신앙의 증거를 찾는데 힘써야 한다.


 


5. 피해야 할 네 가지 함정


5.1. 성경을 삶의 윤리적인 지침으로 삼으려는 함정

 

   거룩한 독서를 하는 사람은 매일 자신의 삶 안에서 성경말씀을 어떻게 이용할까라는 자문을 해 보기에 앞서,오히려 무엇보다 먼저 이 구체적인 말씀안에서 표현되고 있는 믿음을 찾아야하고, 또한 이 믿음이 오늘날 교회의 신앙의 영감(靈感)을 내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성경 안에서 매일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정확한 행동방향을 찾는다. 그러나 만일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성경을 읽는다면 큰 피해는 입지 않을 것이다. 교회 안에서라면 사람들은 복음적 방향으로 가는 행동지침만을 제안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매일매일 성경을 펴서 그 말씀대로 살기로 하였다. 그날 아침 그는 성경을 폈더니 이런 부분이 나왔다.


\”그는 가서 목매달아 죽었다.\”


다시 찾았더니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성경을 오로지 행동지침만을 제공하는 책으로 축소하는 것은 아주 슬픈 일이다. 더욱이 2천년 전에 형성된 책이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한 행동상의 좋은 지침을 제공한다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경과 오늘날의 문화, 역사적 그리고 지리적인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여야 한다. 성경은 착한 행동을 가르쳐주는 교과서가 아니라 정반대로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복된 소식을 담고 있다.


5.2. 성경의 어떤 한 부분을 <복음의 말씀>으로 취급하려는 함정


  지금 읽고 있는 부분적인 단락은 언제나 다른 단락을 통해서, 성경전체를 통해서 밝혀지고 교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문장 하나만을 가지고 고집을 부린다면 위험한 해석으로 떨어질 수가 있다. 그러므로 거룩한 독서를 할 때는 같은 단락, 똑같은 문장의 독서에 고집스럽게 머물러 있지 말아야 한다.


5.3. 성경말씀이 이야기하고 있는 사건을 우리에게 재현시켜준다고 믿는 함정


이 함정은 성경이 제공할 수 없는 것을 성경에게 요청하는 일로 구성된다. 성경은 과거를 소생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역사가의 작품으로 구상되거나 의도된 적이 결코 없다. 성경이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 모세, 예수님 등의 인물에 대한 생방송을 제공하고 있다고 믿는 것은 큰 함정이다. 우리는 역사가의 자격으로 성경을 읽을 것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신앙인의 자격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읽어야 한다.


5.4.말씀 밖에서 방랑하는 함정


거룩한 독서를 할 때, 독자는 자신의 상상력에 재갈을 물려 이야기 그 자체에 충실한 종이 될 필요가 있다.


 예를들면, 아브라함의 소명 이야기(창세12장)는 고전적인 사례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가 아브라함의 신앙에 관해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그 믿음에 대해서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다. 이야기는 하느님께서 땅과 후손을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하느님에
의해서 베풀어진 축복의 약속과, 모든 사람이 아브라함의 약속에 참여하게 되리라는 말씀을 담고 있을 뿐이다. \”네 안에서 지상의 모든 가축들이 축복을 받으리라.\”(창세 12,3참조)



 즉 이야기를 대하는 첫 순간에 이야기 그 자체의 여건에 가능한 한 충실하게 머물러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6. 거룩한 독서를 하는 동안에 나의 정신 속에 간직해야 할 확신


①오직 유일하신 하느님만이 존재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모상으로 계신 분이 아니다. 그분은 우리와는 전적으로 다른 분이시다. 그러나 그분은 한 백성에게 당신 자신을 알려주시려는 주도권을 취하셨고 또한 이 백성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백성에게 자신을 알리려는 뜻을 가지고 계신다.


②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 아드님을 우리의 형제로 주셨다.


③예수님은 당신의 삶,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서 우리에게 사랑을 드러내셨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당신 성령을 우리에게 주셨다.


④구원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⑤모든 그리스도인은 회개(하느님께로 삶의 방향을 돌리는 것)의 삶에로 부르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으로 드러난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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