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세밀한 독서(관찰의 단계)



관찰의 단계

\”대충 눈으로 읽지 말고, 주의 깊게 모레 안에서 보석을 찾듯 그렇게 읽어보십시오\”

마르코 복음 14,1-11의 말씀을 큰 소리로 차분하게 읽는다. 한 번 더 읽는다. 그리고 나서 주의력을 특별히 더 끄는 이야기의 요소들을 자세하게 바라보고, 마음에 와 닿는 구절, 인물, 단어 등에 밑줄을 그어 보고, 왜 와 닿는지, 어떤 마음이 드는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①등장인물:

 대제관들, 율사들: 예수님을 없앨 생각을 하고 있다.

 나병환자 시몬: 예수님과 제자들을 초대하고, 다른 이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한 여인: 갑자기 등장하여 값비싼 순 나르드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와서 깨뜨려서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 이것은 예수님의 죽음을 위해서였다.

 사람들: 여인의 행동을 비난하면서 저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워줄수도 있었을 터인데 하면서 투덜거린다.

 예수님: 로마식으로 누워서 음식을 드시고 계실 것이다. 여인의 행동과 사람들의 반응 사이에서 여인의 행동이 옮음을 밝히신다.

유다 이스가리옷: 예수님을 대제관들에게 넘겨주기로 한다.




②상황

 대제관들과 율사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예수님은 위험한 존재였다.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결국 자신들의 위치에 커다란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들을 위해서는 예수님이 사라져 주어야 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예수님을 예언자로 알고 있으니 함부로 행동할 수는 없었다. 속임수를 써야 했던 것이다.

 나병환자의 집에 들어가시는 예수님은 당시 시대 상황을 거스르는 분이셨다. 그 당시 나병환자들은 정상인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그들이 사람들 곁을 지나갈 때는 자신은 나병환자라고 소리쳐야 했다. 나병환자인 시몬은 소외된 사람이였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와 함께 머무시면서 음식을 나누고 계신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사람들의 눈길이 그리 곱지만은 안했을 것이다.

 이때 드디어 불평을 터뜨릴 만한 구실을 제공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한 여인이 값비싼 나르드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어 드렸던 것이다.

\”시방 뭔 짓이여! 그걸 팔면 삼백 데나리온(1데나리온은 하루 품삯. 그러면 5만원씩만 잡으면 천오백만원)이나 하는디 한집에 10만원씩만 나눠 줘도 15O집은 나눠줄 수 있을 텐디…\”

아마도 예수님은 기분이 상하셨을 것입니다.

\”그냥 두시오. 왜 괴롭힙니까? 그는 나에게 좋은 일을 했습니다. 가난한 이는 주변에 늘 있게 마련이니 원한다면 잘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대들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할 만한 일을 했습니다. 내 장례를 위해 몸에 향유 바르는 일을 앞당겨 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사람은 몰라도 이 여인은 예수님의 운명을 알아채고 있었으며, 지극한 사랑의 표현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쟁터에 나가는 이에게 기름을 발라주는 것처럼, 아마도 이 여인의 행동은 예수님께 힘을 드렸을 것이다.

그런데 이 여인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알아뵈었지만 함께 살아온 유다 이스가리옷은 예수님을 몰라보고 대제관들에게 팔아 넘기려고 하고 있으니…




자! 그렇다면 이 말씀 안에서

나에게 다가오는 상황과 단어와 표현은 어떤 것인가?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는 어떠했을까?

한 여인은 어떻게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값비싼 향유를 발라드렸을까?

사람들이 그 여인에게 화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예수님은 왜 그 여인을 두둔하고 계시는가?

유다 이스가리옷은 왜 예수님께 등을 돌리고 팔아넘기려 할까?

제자의 마음을 알고 계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이렇게 자세하게 말씀을 세밀하게 바라본다. 깊이 바라보았다면 그 말씀이 왜 나에게 깊이 다가왔는가를 이야기해 본다. 또한 남이 한 이야기를 판단하거나 토를 달지 않는다.




<나눔>

1. 저는 \”속임수\”라는 표현이 많이 와 닿았습니다. 저는 가끔 선의의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양심에는 걸리지만 그래도 일을 크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상황에 부딪치면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2. \”저는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묵으시던 때\”와 \”음식상을 받고 계신데\”라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예전에 저희 동네에는 마을 귀퉁이에 나병환자가 얼마간 산 적이 있었습니다. 가족중에서 한 아이만 나병이었는데 그 집을 지나칠때면 50미터 전부터 숨도 안쉬고 달려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제자들이 무척 불쌍합니다.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의 집에 머무시니 제자들도 함께 머물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예수님께서 가신 곳에 함께 머물러야 한다는 것.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한 음식상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그 음식이 넘아갔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제사를 지낸 떡이나 초상집에서 얻어온 음식은 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요즘도 상가집에 가면 음식 먹기를 꺼립니다. 특히 육계장먹기가 왜그리 역겨운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시체에 닿은 음식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좌우지간 음식을 드시는 예수님과 제자들.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3. 저는 \”옥합을 깨뜨려서 향유를 머리에 부었다.\”는 말씀이 와 닿았는데 갑자기 루이13세라는 술이 생각났습니다. 먹어보진 못했지만 술병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걸 깬다는 생각을 해 보았는데 아까워서 못 깰 것 같았습니다. 물론 내용물이 더 중요하지만 포장을 하고 있는 외형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4. 저는 사람들의 반응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아마 저 사람들도 자기한테 했으면 아무런 말 안 했을 텐데.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기가 하면 로맨스라고 하는 그런 말이 생각났습니다. 남이 하면 안되고, 자기는 되는 그런 생각들.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의 모습이 이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행동을 칭찬하기에 앞서 언제나 부정적인 모습으로 바라만 보고 있으니…




5. 저는 \”가난한 이는 주변에 늘 있게 마련이니 원한다면 잘해줄 수 있습니다.\”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길가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동전을 주기도 했는데 요즘은 주지 않습니다. 매일 그 자리에서 지폐가 들어오면 얼른 숨기고, 돈도 조금 쌓이면 얼른 집어넣고 동전 몇 개만 내려놓고….그런 모습들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지나갑니다. 당신들도 땀흘려서 열심히 일해보라고 속으로 말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내가 누구한테 무엇인가를 준다는 것은 조건이 없어야 하는데 전 너무 계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저는 \”그는 할 만한 일을 했습니다\”라는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저도 예수님께로부터 이런 말씀을 듣고 싶어서인 것 같습니다.




7. 저는 \”그들이 듣고 기뻐하며 은전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속임수를써서 죽이려고 했는데, 마침 그의 제자가 와서 넘기겠다고 하니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그런데 그 기뻐함 속에는 조소가 들어있는 듯 합니다. \”야! 그래도 네놈의 스승인데. 물론 우리야 좋지만 넌 돈이나 먹고 떨어져라 이놈아.\” 갑자기 유다가 불쌍해 졌습니다.




이제는 묵상의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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