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관상.
관상은 추리작용을 멈추고 사랑을 마음속에 품고 말씀 안에 머물러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조를 하는 사람은 말씀과 그 가르침으로부터 성경의 각 말씀 안에서 말씀하고 계시는 분께 대한 응시(凝視)로 옮겨갑니다. 결국 관상은 내 기도의 최종적인 대상인 주님이신 그리스도 앞에서 흠숭과 찬미와 침묵의 행위인 것입니다.
그런데 독서와 묵상과 관상의 시간적 순간은 엄격하게 구별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구분은 성경말씀과 친숙해지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유익합니다. 성경의 구체적인 한 말씀을 눈앞에 둔 내가 어떤 날에는 그 말씀에 대한 묵상에 더 길게 머물러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다른 날에는 아주 빠르게 관상으로 옮겨가기도 하는 일은 아주 자연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관상은 그 말씀 안에서 기뻐하는 것입니다. 마치 갖고 싶었던 그 귀한 보물을 선물 받았을 때, 그것을 보기하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고, 너무 좋아서 외마디 탄성만 나오고, 그 기쁨 속으로 빠져 들어 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때 내 머리는 아무런 추리작용을 하지 않습니다. 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좋아서 할 수도 없습니다.
깊이 들어가서 단순해지지 않으면 관상으로 가기 어렵습니다. 아주 깊이 들어가서 아주 단순해지는 노력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