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제 믿음이 부족하다면 도와 주십시오.
어느날 예수님께서 몇 명의 제자들과 함께 잠시 다른 곳에 들르셨다가 제자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오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군중들이 제자들을 둘러싸고 시비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뭔 일이여!”
군중들은 예수님을 반겼습니다.
“선상님! 아 글씨! 지가 벙어리 귀신이 들러붙은 제 아들놈을 데리고 선상님께 왔습니다요. 글씨 이 귀신이라는 놈은 제 아들놈을 거꾸러뜨리고, 아들놈은 거품을 내뿜고 이를 갈며 몸이 통나무처럼 뻣뻣해집니다. 그려. 그래서 지가 이 마구 새끼 놈을 쫓아내 달라고 선생님 제자들에게 말했으나, 선상님 제자들은 그렇게 못했습니요. 상황이 이렇게 되부렸습니다요.”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할 때 남아있던 제자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부끄러워서 얼굴도 못드는 제자들. 스승의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는 제자들. 그러나 안도의 한 숨을 내 쉬고 있는 제자들. “그래! 이제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실꺼야.”
이들에게는 진정 예수님의 자리가 무척이나 컸을 것입니다
주님!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제 믿음이 부족하다면 도와 주십시오
치유기적 이야기의 서술양식은 이렇습니다.
1. 상황묘사(14-24절)
2. 기적적 치유(25-27절)
3.치유 실증(27절)순으로 엮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치유기적 이야기는 다른 기적들과는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1. 상황을 장황하게 묘사할뿐더러, 제자들의 무능을 서술합니다(17-18절)
2. 치유기적이야기 끝에는 으레 목격자들의 반응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그 대신 제자교육이 적혀 있습니다(28-29).
3. 소년은 간질을 앓았는데, 발작을 하면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불이나 물을 보면 발작하는 수가 많았습니다.
주님!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제 믿음이 부족하다면 도와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답답하십니다. “아, 믿음이 없는 세대로다. 내가 언제까지 여러분 곁에 있어야 한단 말이오? 언제까지 여러분에게 참고 있어야 한단 말이오? 아이를 내게로 데리고 오시오”
사람들이 아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그 영이 그분을 보자 즉시 아이에게 발작을 일으키게 했고, 아이는 땅에 넘어져 거품을 내뿜으며 딩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아이의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이한테 이런 일이 생긴 지 얼마나 되었소?” 아버지는 대답했습니다. “그러니께 어릴적 부터입니다요. 어릴적부터 마귀가 제 아들놈을 불 속이나 물 속에 던져서 죽이려 했습니다요. 선상님! 어떻게 하실 수 있다면, 저희를 측은히 여기시어 도와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서운해 하셨을 것입니다. ‘할 수 있다면’이란 말을 아이의 아버지로부터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믿는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든 다 가능합니다” 이 말씀은 아이의 아버지 뿐만 아니라 제자들도 들으라고 말씀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자 아이의 아버지는 소리쳤습니다. “믿습니다. 제 믿음이 부족하오니 도와 주십시오.”
주님!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제 믿음이 부족하다면 도와 주십시오.
하느님은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분께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믿음은 전능하신 하느님께 자신을 내맡기는 것이므로 전능하신 하느님의 전능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믿음을 통해서 치유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죽음의 고비에서 믿음으로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건강하고 다른 것에 의존할 것이 많은 우리들은 하느님만을 의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인간은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서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꼭 치유되었다고 해서 기적이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그가 죽음을 잘 맞이하는 것도 그에게는 기적입니다.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죽음을 맛보지 못한 분들은 알지 못할 것입니다.
아이는 살아났습니다. 이제 아이 아버지도 기뻐하고, 지켜보던 군중들도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살아난 아이를 보고 예수님의 권능을 인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쉬기는 하지만 아직도 풀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예수님! 워째서 즈들은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했을까유? …면목없구먼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런 종류는 기도가 아니면 다른 무슨 수를 써도 떠나가게 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참다운 믿음을 드러낼 수 없고, 온전히 하느님께 마음을 드리지 못하기에 하느님의 전능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주님!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제 믿음이 부족하다면 도와 주십시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람이 아닙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믿음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누가 자신의 믿음이 견고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는 부족합니다. 그러기에 아이의 아버지처럼 그렇게 고백을 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 저 믿음 부족한 것 아시죠? 저 노력하겠습니다. 당신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것 굳게 믿으면서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