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다.
– 요한 6,51-58 ┼
숟가락을 드는데 어제는
누가 이것을 사용했을까?
누구의 입에 들어갔던 것일까?
사용한 자국도 없이 잘 씻기고
반짝반짝 닦여서 얇은 종이에
싸여 있지만,
어느 누구라도 입과 입을 연결시키며
우리들 모두 한솥밥 나눠 먹는
형제들로 만들고 싶어 식탁위에
올려져 있는 것은 아닌가!
이 글은 너무나 감동적이기에 늘 가슴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가족이라면 한솥밥을 먹는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다른의견과 많은 생각의 차이들은 가족간 갈등을
일으키면 종국적으로 “호적을 파라”는 극심한 말을 하기도 하지요…
어떠 자매님이 자녀들이 하느님을 믿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한
가족이면서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주지 않고, 한솥밥을 먹으면서,
다른생각으로 살아가고,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하면서 부모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외면한다면 가족이라는 의미가 없다며
“호적을 파가던지 성당을 다니던지 둘중에서 선택하라”
그리하여 성가정을 이루게 되었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한솥밥을 먹으면서도 성가정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곧 한배를 타고가면서 다른 목적지를 향해서 노를 저어가는 우리
형제 자매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어제는 남편의 극심한 반대로 어쩔 수 없이 냉담하던 젊은
자매님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불완전하고 불안한
삶속에서 같은 생각, 한 울타리안에서 서로를 존중해주고
한배를 탄 동지로서 사랑의 한솥밥을 함께 먹고, 음료를
마신다면 그얼마나 아름다운 삶이요, 사랑의 공동체가 아닐까.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귀한 말씀 처럼 영원한 참생명의 길을 외면하며 물질욕과
세상욕심에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보내면서 작고 보잘 것 없는
숟가락속에 담긴 그분의 따스한 사랑!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그 얼마나 사랑하시기에 자기 몸을 내어주시고
몸소 피로서 우리에게 참음료가 되시고자 하시는가?
우리 모두는 참된 진리를 외면하며 살아가는 어리석은 부족한
삶이기에 그분의 귀한 몸과 피로 새로워지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늘은 평범하고 보잘 것없는
한솥밥과 숟가락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엘리묵상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