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구해 주십시오.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과 제자들은 호수 위에서 거센 풍랑을 만났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상황에서도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리고 주님께 애원을 했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
문득 이 상황을 바라보면서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 무슨 어려움이 있어야 만이, 절박한 상황이 있어야만이 예수님을 찾는 나의 모습. 극한 상황 속에서 예수님께 애원을 해 보지만 예수님께서 “나몰라라 ”하시는 것 같은 버림받은 느낌을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나몰라라 하시는 것이 아니라 별것 아닌 것이다.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언제나 구해주시는 분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왜 겁냅니까, 믿음이 약한 사람들!”
(그런데 믿음이 약하고 강한 것을 떠나서 지금 이 상황에서 주무시고 계신 예수님이 잘못하신 건 아닌감유?)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니 아주 고요해졌다. 제자들은 스승이신 예수님께 다시 한번 놀란다. “이분이 어떠한 분인데 바람과 호수조차 이분에게 순종할까?”
하느님께서는 폭풍과 파도를 잠재우실 수 있는(시편 107,28-29) 분이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말씀 한마디로 바람과 호수를 잠잠하게 하셨으니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는 말을 안해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요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사람들이 요나를 바다에 던지자 성난 바다가 고요해졌다(요나1,15). 그런데 말씀 한 마디로 폭풍과 바다를 가라앉히신 예수님은 요나보다 얼마나 위대하신 분인가?
풍랑을 가라앉히시는 예수님의 모습안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위험에 처해 있을때 예수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매 순간 그 사랑을 체험하고 있다. 하지만 매 순간 부족한 것은 나의 믿음이다.
예수님께서 내 귓전에 살며시 말씀하신다. “왜 겁냅니까, 믿음이 약한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