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더 급한병








더 급한 병

병원에 가면 아픈 사람들투성이입니다. 저도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 지 스무 해가 지났지만 못 고친답니다.

정말 가 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약·침·뜸·지압·

척추교정·민간치료도 해보고 해볼 것 다 해보았지만

이제 참고 견디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흔히 건강에

좋다고 하면 평생 못 끊을 것 같은 담배도 끊고 술도

안 마시고 굼벵이·불개미도 먹고, 곰 쓸개·여우 간·

지렁이도 먹습니다.

그렇다면 정의를 따르고 양심을 지키는 건강과 신앙의

삶을 잘 사는 내적 건강 상태는 어떻습니까? 사람에게

가장 신성한 것이라고 보는 양심까지도 오늘날 비인간적

폭력에 의해 침해되고 있습니다. 양심수도 늘어나

감옥에서 고생하고 있지요. 누가 양심을 팔았다고 하는

말은 곧 그의 인격 전부를 팔았다는 뜻입니다. 쓸개

빠진 사람이 곰 쓸개를 비싸게 사는 것과는 다릅니다.

양심을 지킨다는 것은 곧 인격을 지키고 인간다움을

지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신이 희생되는 한이

있더라도 양심을 지키고, 인격을 지키고 나아가서 이웃의

인간성까지 지킬 수 있도록 떳떳하게 서서 살 것이냐?

불의에 함께하고 권력과 돈(이익)을 위해 무릎 꿇고

살 것이냐?

“하느님은 불의한 자의 집에는 저주를 내리시고 옳은

사람의 보금자리에는 복을 내리신다.”(잠언 3,’33)

정신과에 입원한 환자의 퇴원 시기를 결정하는 일이

쉽지 않아 한 정신과 의사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환자방에 수도꼭지를 틀어놓아 물이 방바닥에

넘쳐흐르도록 한 다음 환자의 행동을 보았습니다.

첫째 환자가 방에 들어서더니 “아이구, 큰일났네.

걸레, 걸레, 어디 있어” 하더니 걸레를 들고 와서

바닥을 닦았습니다. 두번째 환자는 “아이구, 큰일났네”

하고는 수도꼭지를 잠그더니 밖으로 나가서 걸레를

가지고 와 바닥을 닦았습니다. 물론 그 의사는 두번째

환자만 퇴원을 시켰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어려움만 생각하지 말고 원인이 무엇인지

먼저 찾아서 어려움을 없애야지요.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는 퇴원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꽤 많은 것 같지

않습니까? 주님께 부탁드립시다. 예수님은 중풍병자,

앞못보는 이, 말 못 하는 이, 문둥병자, 피 흘리는 이,

모든 앓는 이들을 고쳐주셨습니다. 나는 무엇을 고쳐

달라고 할까요?

-박문식 신부(꼰벤뚜알 성프란치스코회)-


이 글은 카테고리: 지난 묵상 보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