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눈과 하느님의 눈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만이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충격적이다. (마태 12,'50)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집착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역할에만 몰입한다면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하느님 뜻에 의탁하는 것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적 성장을 이루게 한다. 차동엽 신부가 쓴 「공동체 사목의 기초」라는 책에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건설에 관해 독일 신학자 본 회퍼가 언급한 견해를 싣고 있다. “어떤 사람도 교회를 세울 수는 없습니다. 오로지 그리스도 혼자서 세웁니다. 누구든지 교회를 세우고자 한다면, 확신건대 그는 이미 파괴를 시작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도 원하지 않고 자신도 알지 못한 가운데 우상의 신전을 세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고백해야 합니다. 그분이 세우는 것이라고. 우리는 선포해야 합니다. 그분이 세우신다고. 사람의 눈에는 허물어지는 시대로 보이겠지만 그분의 눈에는 건설의 위대한 시대인 경우가 때때로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에는 위대한 교회의 시대로 보여도 그분의 눈에는 파괴의 시대로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그리스도가 그의 교회에 선사하는 커다란 위로입니다.” 여기서 우리의 눈에 허물어지는 시대란 순교와 박해시대를 말한다. 반면 우리의 눈에 위대한 교회의 시대란 중세 교회의 외적 위용과 양적 팽창을 뜻한다. 삼위일체이신 성령은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내버려두시지 않고 원하시는 대로 이끈다. 우리는 그분의 뜻에 따라 그저 도구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홍승모 신부(인천 가톨릭대학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