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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려야 한다 – 마테16장,21-27 ┼
요즘 내가 아버지께 해드리는 일을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우러난다.
눈꼽만큼도 좋아하지 않았고 아니. 싫기까지한 우리 아버지셨다.
희생으로 딸 다섯을 키워주신 엄마 때문에 덤(?)으로 모시고 살게 됬다고 말할 수있다.
엄마 돌아가시면 친하지(?) 않은 아버지와 어떻게 살지 걱정이 많았었다.
병약하던 엄마가 돌아 가셨고(5년전) 아버지가 남으셨는데 나쁜 감정은 엷어지고 안되셨다는 생각으로 변하게 해주셨으니…….
심심해 하셔서 책을 읽어 드리고. 머리를 깍아드리고 면도도 해드리고 목욕도 시켜드리고……..
비가 오면 우산 씌워서 노인정에 모셔다 드렸다가 모셔오고…….
딱딱한 밥을 못드시니까 죽을 쑤어드리고……
‘효녀 심청이’ 라는 소리를 듣는다.
하긴……..지팡이 짚은 아버지를 옆에서 부측하고 다니는 모습이 내가 생각해도 심청이와 비슷한 그림이 나온다.
그렇게 싫어하고 미워하던 아버지에게 이렇게 할수있게 되다니, 이 못나고 죄많은 내가 온당키나 한가-
모든 것 주님의 은총일 뿐이다, 천사님들이 함께 해주시기 때문이다.
언제인가 주일학교 미사에 갔더니 강론시간에 신부님이 ‘십자가’가 뭔줄 아느냐고 하셨다.
하기 싫은 일을 하는것, 하고 싶은 일은 참는것이 ‘십자가를 지는 것’ 이라고 설명하시는 것이었다.
아직 부모 밑에서 철없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쉽게 풀어주신 말씀이었지만 내게도 그 말씀이 와 닿아서 가끔 돌이켜 보게 된다.
천성이 게으르다보니 가끔씩 편하고 싶은 유혹과, 노인네가 안 계시면 사는 것이 산뜻할것 같은 유혹을 느낀다.
그럴때면 떠오르는 것이 그 때 들었던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신 것이다.
오늘 난 날 막 잘한다고 칭찬하고 자랑하고 싶다. 왜나면-
외롭다는 생각, 어렵다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한사코 눈물이 터지려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