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가난한사람들아,너희는 행복하다. 부요한사람들아, 너희는불행하다 – 루가6, 20-26 ┼
요즘 아버지께 책을 읽어드리는데 [오체 불만족]이라는 제목의 팔다리가 없는 일본쳥년이 쓴글을 읽고 있답니다.
장애아로 태어났지만 어찌나 씩씩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가는지 글 읽는 내내 유쾌하기도 하고 감동이 되어 목이 메이기도 합니다.
아버재께 책을 읽어 드리기로 하고 처음 고른 책은 [임꺽정전]이었어요. 10권을 다음 스토리 기대해 가며 기다리실거라고 예상했으나
소설로 되어있는 글을 읽기가 쉽지 않데요? 따옴표가 자꾸 나오는데 그걸 연달아 목소리를 변조할 능력도 없었고 이해가 안된다시는 거예요.
그래서 [칭찬합시다]라는 글을 읽으니 그건 잘 들으셨고 그다음에 고른것이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였답니다.
MBC에서 이종환과 최유라가 읽을땐 그리도 재미있게 들었는데 막상 제가 읽으니 별로 재미가 없으신지 뜨악하니 들으셔서 포기-
그러다 도서실에서 골라온 책이 [오체 불만족]입니다.
읽다가 생각하니 녹음기를 놓고 읽으면 나중에 저도 나이들어 눈 나빠졌을 때 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버지 심심풀이로 읽어드리게 된 책 때문에 생각지도 않던 성우(?)가 됬잖았겠어요?
녹음을 해서 들어보니 너무 말이 물 흐르듯 해서 졸립기 딱 좋겠어서
이젠 목소리에 강 약을 집어 넣고 따옴표속의 말에는 연기하듯 실감나게 하려고 노력도 하고
TV에서 나래이터 하는 성우의 소리를 꼼꼼히 들어보기도 하구요………
옥구슬 처럼 이쁜 목소리는 아니지만 옆동에 누워계시는 할아버지께도 들어보시라 빌려 드리나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하고 있으니-
예수님께 “감사해요……….” 하고 말씀 드리다가
오늘은 감사만 드려볼까요? 했습니다. ‘책 읽어 드리는 딸’ 이 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부터 시작해서 이것이 감사해요, 저것이 감사해요. 하고 있다가 잠깐 쉬니-
‘또?’ 하시는 듯 했답니다. 물론 감사드리는 그 마음에 기쁨이 따라 갈 것임을 아시고 그러실테죠?
그렇게 감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다음엔 아버지와 남편 아들들, 이웃들이 고맙다 말하고 그러다 저절로 눈물이 흐르는 겁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너무나 고마워서 눈물이 막 흘렀어요.
참, 복음 묵상을 해야죠 예수님?
행복하다고 너무 설치지도 말고 울음이 나고 불행감이 느껴지더라도 그것에 또한 너무 상심하지 말고-
모름지기 의연하라는 말씀으로 와 닿는데요?
여하튼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고개 주억거리며 감사드리며 찬미드리며 기도를 마쳤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