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안나에요.
어제는 길을 걷는데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이 나무가지를 자르고 있었습니다.
안나는 나무에게 ‘ 아! 아프겠다. 많이 아팠겠구나. 어쩌니?”
그러나 나무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나무는 아파도 서서 앓고 있었습니다.
나무는 아파도 침묵하며 창백한 안색만 보이고 있었습니다.
안쓰러워 하는 안나에게 나무가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뿌리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가지를 모두 잘라 내어야 합니다.
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아프지만 그 방법 밖에 없거든요.
봄이라는 희망을 위해 우리는 서로 견디어 낸답니다.”
주님!
안나는 나무가 대견해 보였습니다.
아프지만 묵묵히 견디어 내는 인내지덕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이 열매 맺기 위해서는 고통이 숨어 있었으니,
주님!
우리도 이 가을에 곁가지들을 모두 잘라야 하지요?
아프지만 떠나 보내야 하지요?
“안나! 내가 함께하리다.
걱정하지 마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