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깨어 있으라”(마르 13,37)
또 다른 전례력의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새 출발이며 새로 태어남의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전례력의 첫 단추인 대림절은 라티어로 “adventus” “옴, 도착”이란 뜻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을 준비하고, 재림할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2천년 전 베들레헴에서는 아기로 오셨으며, 마지막 날에는 영광과 구원의 왕으로 오실 것이며, 또한 주님을 알아모시는 사람들에게는 삶의 순간 순간마다 오시는 그분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때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늘 깨어 있으라”(마르 13,37)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을 만나기위해 매 순간 깨어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림절은 단순히 전례적인 의식으로만 지내기보다 하느님의 오심을 준비하는과정으로서 회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하느님의 깊으신 뜻을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성모마리아가 동정녀로 주님을 맞이하신 것처럼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겸허한 자세를 필요로 합니다.
이쯤하면 맘속에 솟구치는 생각은 “늘 듣던 그런 뻔한 이야기를 또 되풀이하는구나”하며 따분해합니다. 늘 반복되고 지연되는 하느님과의 만남의 시기…. 시간이 흘러가면서 주님의 그런 말씀에도 나도 모르게 아무런 감정도 못 느끼며 모든 것들에 둔감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지금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들은 항상 매번 새롭게 주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내 주위를 돌아보면 항상 내 곁에 내 주위에있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더욱이 우리는 아무도 내일을 알 수 없습니다. 내일 내가 또 살리라는 아무런 보증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매일 매일의 생활에 둔감해져서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한 현자의 말씀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이 네 인생의 최초의 날이 동시에 최후의 날인 것처럼 살아라.” 하루하루가 한없이 소중합니다. 매일 매일이 가장 존귀합니다.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는 둔감해져만가는 우리들의 일상의 갖가지 모든 삶의 가치관과 습관을 뒤돌아보는 시기입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것들을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기입니다. 한 주간동안 우리들의 무딘 감정을 “늘 깨어 있어라”는 주님의 말씀으로 녹이는 시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