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당신을 불러 놓고
안나는 눈을 감은 채 한 동안 그대로 있었습니다.
‘주여! 말씀하소서.’
수런거리는 의식으로 당신 말씀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당신 향한 그리움만이,
밥을 먹었습니다.
어머니가 담아 주신 나박김치, 총각김치, 김이랑
밥을 먹었습니다.
거룩하게 사시는 이들이 이 시기, 대재를 지키신다기에
안나도 흉내를 내어 고신극기 한다며 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오후에 비스켓, 초코렛을 잔뜩 먹습니다.
바보.
안나 바보.
주님.
그리운 이여!
착한 안나의 당신이여!
당신이 참 그립습니다.
떼쓰는 아이 마냥 당신이 그리워 안나는 몸살합니다.
글라라가 물었습니다.
“엄마! 마음을 여는게 뭐에요?”
“마음을 닫지 않는거지.”
주님.
청소를 해야 하겠습니다.
돌아 오는 남편을 행복하게 집안을 정리 하겠습니다.
찻물을 끓여 지친 그이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우도록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주님.
당신의 지혜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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