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안나에요.
먼 길을 떠났으나 낯설지 않았고,
집에 돌아왔으나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안나가 어디에 있건, 무얼하고 있었건 특별한 느낌도 없었던
이유는 늘 당신 안에 있었기에 그랬나 봅니다.
당신의 보호 안에, 당신의 사랑 안에 있었기에 낯설고 물썬 고장에서도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들어 올 수 없었나 봅니다.
그들의 말은 할줄 몰라도 괜찮았습니다.
남편이 “안나는 혼자 할 줄 아는게 뭐있어?” 하고 묻기에
“없어요” 하였습니다.
그러자 작은 아들이
“어머니는 꽃들에게 인사 할 줄 알잖아요” 하며 엄마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할 줄 아는 건 없어도,
미소는 잘 지어 웃는 모습이 예쁘다고 외국인이 칭찬도 하였습니다.
참, 안나는 누구를 만나도 인사는 잘 하였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손을 흔들며 답례해 주어 안나를 행복하게 하였습니다.
안나 참 잘했지요?
제 영혼은 바람처럼 자유롭기에 위축되지 않았음은
당신의 손길임을
주님!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배려임도 잊지 않겠습니다.
제 의지와 선입감과 이성을 당신께 돌려 드립니다.
당신 안에서,
당신과 함께,
당신을 누리며 살도록 주여! 인도하소서.
당신은 점점 커지시고 안나는 존재도없이 살게 하소서.
당신의 모든 것이게 하소서.
한줄기 맑은 샘물 마냥 늘 생명을 살리게 하소서.
놀라운 것은 평화를 잃지 않았음을 발견합니다.
깊은 바다와 같은 묵묵함과 고요로 지낼 수 있음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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