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아니 벌써 재의 수요일. 사순시기가 되었군요.
벌써 봄이야? 또 나이 한 살 더 먹게 됬어? 하듯이
금방 새로운 한 시기가 됬다며 무심히 받아 들이려고 하는 저의 모습입니다.
사순시기라고 이런 저런 결심을 해놓구선 유야무야 하다가 부활절을 맞이하던 기억 때문입니다.
그러니 별난 결심도 하지 말고 살던 대로 사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러다 늙으신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하고 또해도 모자랄 아버지이신데 몸이 조금 나아 지셨다고 그저 무심히 지내는 딸입니다.
남 앞에 단식했다는 표시를 굳이 하고 다니는 사람처럼 남에겐 착한 딸인 척 보이면서 실상은 착하기는 커녕 죄만 많은 딸이거든요.
그런데 희안하게도 잘해야지, 착해져야지 이런 생각과 결심을 하고나면 꼭 유혹이 있더라구요?
그냥 그냥 지내던 아버지께 내가 무심했구나 잘해드려야지- 이런 결심을 하고 나면 무심히 지내면서 편하던 마음은 저리가고
싫거나 밉거나 뭐 이런 사건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저에게 실망을 하게 되지요. 뭣하러 생긴대로 살 것이지 잘해보려 오바를 하나 이러면서 더 노력하기 보다는 포기하고 마는 저입니다.
포기 잘하고 실망 잘하고 약해 빠진 저를 위해 기도 부탁합니다.
지금 가톡릭 성가 515장 ‘주여 자비를 베푸시어’ 라는 곡을 듣고 있는데
정말 주님께서 자비 베풀어 주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주여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 한 생애 즐겁고 기쁘게 해주소서.
주를 알도록 가르쳐 주시어 우리 마음이 슬기 얻게 하소서~
주님 저의 본성이 너무나 약해 빠져서 유혹에 자꾸 넘어지지요?
당신의 넘쳐나는 자비 베풀어 주시기를 청하나이다
사순시기 동안도 당신의 자비 안에서 용감하게 유혹에 대처하면서 잘 살아가도록 은총 주시옵고
당신의 십자가 지심을 묵상하며 살겠나이다. 함께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