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안나에요.
오늘은 안나가 우리 주님 수난 길을 함께 따르려
머리에 재를 얹었습니다.
경거망동을 삼가하고
위로도 아래로도 나 자신도 살피며 살라
추스리는 근신의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재를 지키며 자신의 죄를 묻는 엄율의 시간인 줄 알았습니다.
그이가 가셔야 할 길,
그이가 겪으셔야 할 고난,
지극한 사랑이신 어머니 조차도
그 누구도 어찌해 드리지 못하는 그분의 절대고독 앞에
안나는
안나는 자신의 죄나 묻다니
그분의 고난 길을 아파하기 보다는 마치도 꾸중을 면 하려는 변명 같아
마음이 아픈 오늘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이가 너무 아플까봐 안나가 두려워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빠!
故 최 민순요한 신부님이 쓰신 詩에요.
보시겠어요?
야 훼
나와 너(당신) 하는 사이로
돌멩이 안에 계시는 야훼
왜 숨어 계실까.
그 토록 사람이 좋으시던가.
반해서 草木, 山川 안에 숨으시고
마음 안에 숨으시고
왜?
보면 죽으니까
안보이는 것 보면서
자나깨나 당신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