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인데 그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재의 수요일인 어제 우리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는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을 시작으로 사순시기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재의 수요일을 지내면서 외적으로 들어나는 신앙인의 의무로
단식과 금육을 하면서 비록 하루동안 이었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지루하고 길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특히 요즈음 소화가 잘 되지를 않아 음식물만 들어가면 배가 아파
힘들었는데 재의 수요일이라 한끼정도 굶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
사실은 단식의 의미가 그런 것이 아닌데도 …
요즈음 아침을 먹지않은 지도 한달이 넘었는데도 왜 그렇게
허기지고 배가 고팠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점심때가 되기가 무섭게 며칠굶은 사람처럼 밥을 먹는
자신이 한심하기까지 했습니다
저의 이런 가식적인 행동이 신앙인으로써 함량미달이었는지는
오늘하루 종일 배가 아프고 어제 맛있게 먹었던 점심까지 소화가
되지 않아 고생했다는 것이 증명해 줍니다
복음 묵상을 하고 있는 지금도 약을 먹으며 컴퓨터앞에 앉아있습니다
단식을 한다는 생각을 사순시기라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건만 인간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텅빈 머릿속에는
아직도 이 기회에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는 미련한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저의 이 속마음을 들여다 보시면서 얼마나 한심하실까
생각이 듭니다
독서의 이사야말씀처럼
내가 기뻐하는 단식은 바로 이런 것이다
참된 단식이란 외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봉사와
기도와 회개를 바라고 계시는데…..
보여주는 단식이나 자선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저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인데 그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 할 것이다”
이 성서 말씀을 묵상하며
올 사순시기는 진심으로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회개하여
부활의 기쁨을 느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