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새벽미사를 다녀 오는데
안나는 배가 고팠습니다.
쪼르르 소리를 내며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어느 시인 수녀님이 말씀 하시기를
우리 배 속에도 냇물이 흐른다 하시더니
안나에게도 예외없이 냇물이 흐르는지 소리를 내었습니다.
한참 멀었더랬습니다.
주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낮 삼종기도 드리며 밥 먹어야 하는 시간이 멀고만 멀어
쪼르르 소리에 전쟁 중인 가족들을 생각하였습니다.
오늘 따라 허기진 내 육신은
자유로운 표현으로 안나를 무력하게 하였습니다.
아! 아직 5시간은 견디어야 하는데 ,
그러나 안나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낮 12시 땡 하면 관면이 되지만
전쟁 중인 우리 가족들은 어찌해야 하는지요?
이념이 서로 다르다고
다치게 하고 죽이며 아파 하는 이 가족들은 어찌해야 하는지요?
당신의 아이들은 어찌해야 하는지요?
힘의 논리 앞에 희생되는 당신의 가족들은 어찌해야 하는지요?
물로써 포도주를 만드신 주님!
저희 아이들에게도
낮 12시가 되면 밥 먹을 수 있는 은혜 허락하소서.
두 마리의 고기와 다섯 빵 덩어리로
그 아이들의 주린 배를 넉넉하게 하시어
손잡고 기도하게 하소서.
“주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어머니! 우리 주님께 말씀드려 주어요. 아이들이 울고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