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당신은 요즘
연일 떠날 준비만 하시고 사시는 듯 싶습니다.
평소와는 영 다르신 당신 모습에 거리감이 느껴지고
때로는 마치도 중대한 무엇을 결심이나 하신 듯
숙연해 보이시기 까지 하시니 안나는 마음이 어둡습니다.
항상 자신을 숨기시며 낮추시던 당신이
자신의 고귀한 품위를 공공연히 드러내시지를 않으시나,
다른 이의 소유들을 당당히 청하시지를 않으시나,
때가 가까이 왔다고 하지를 않으시나
하시는 일마다 안나는 정말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무엇인지는 안나가 잘 몰라도 당신이 그러하시면 무언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주님.
많이 힘드세요?
누군가 당신을 배반한다고 오늘도 그리 말씀하시니………..
당신을 아프게 할 그이가 누구신지 아시면서도
다 아시면서도 왜 가만히 보고만 계십니까?
왜 해야 할 일을 하라고 재촉하셨습니까?
왜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거라 말씀하시면서 가만히 보고만 계셨습니까?
왜 그러셨습니까?
당신을 아프게 하는데도
당신을 곤란하게 하는데도
당신을,
당신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데도
왜 침묵하셨습니까?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어두울 당신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안나가 정말 미안해요.
당신을 아프게 하여 미안해요.
안나 땜은 아니지요? 발뺌하며 묻는 이기적인 안나가 미안해요.
그가 누구이던 내 형제가 당신을 아프게 하였다면
바로 나 자신의 잘못인 것을 깨닫지 못한 안나가 미안해요.
주님.
안나를 두고 떠나지 말아요.
당신은 안나 없이도 사시지만
안나는 당신 아니시면 아니되는 것을 아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