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과 가라지
<말씀연구>
이제 농사에서 따온 또 하나의 비유가 나옵니다. 이 비유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와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밭과 파종과 수확이라는 같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비유는 그물의 비유와도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비유를 들어서 말씀하십니다.
24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에 비길 수 있다. 25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밀밭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
농 부 한 사람이 낮에 밭에 나가 씨를 뿌렸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원한이 있는 이웃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가 악의에 찬 계획을 꾸며 그 밤에 실행에 옮겨버립니다. 그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살그머니 그 밭에 가서 가라지 씨를 뿌립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26 밀이 자라서 이삭이 팼을 때 가라지도 드러났다.27 종들이 주인에게 와서 ‘주인님, 밭에 뿌리신 것은 좋은 씨가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처음에는 아무런 문제가 야기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밀이 쑥쑥 자랄 때 그때서야 가라지가 드러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이 말씀 이렇게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한 사람이 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미사에도 참례하고 기도생활도 하고 좀더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그것을 본 믿지 않는 이가 그의 삶을 방해합니다.
“자네! 요즘 성당 다닌다면서?”
“응! 성당에 한번 다녀 보려고!”
“그래! 자네가 믿으려 하는 하느님은 뵈었나?”
“아직…”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술이나 한잔 하세. 마음의 평화를 얻는 데는 술이 최고 아닌가?”
“…”
“역시 마음의 평화에는 술이 최고 아닌가? 어때! 성당에서 기도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이렇게 술 한잔 하는 것이 좋은가?”
“…”
“자! 우리 술도 얼큰하게 취했으니 2차 가세 그려!”
“…”
“여보게! 내 돈 내고 술 먹고 내 돈 내고 2차 가는데 누구한테 피해 준 것이 있나? 마누라한테야 들키지만 않으면 될 것 아닌가? 우리 둘만 입 다물면 아무도 모르는 일일세. 아무도…”
“……”
사람을 유혹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의 밭에 가라지를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28 주인의 대답이 ‘원수가 그랬구나!’ 하였다.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을 뽑아 버릴까요?’ 하고 종들이 다시 묻자 29 주인은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종들은 합리적으로 생각하여 가라지를 뽑아 버려야 하지 않느냐고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농부의 생각은 가라지를 뽑아 낼 때 밀이 다치지 않도록 둘 다 자라게 놔두는 것이었습니다.
뿌리가 서로 얽혀 있기에 가라지를 뽑다가 밀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밀과 가라지가 자라면 밀이 가라지보다 키가 약간 크기 때문에 낫으로 먼저 밀을 잘라 버리고 나중에 가라지를 뽑아 내어 한데 모아 밭에서 불에 태워 버릴 것입니다.
30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일러서 가라지를 먼저 뽑아 단으로 묶어 불에 태워 버리게 하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 들이게 하겠다’ 고 대답하였다.”
주인은 추수 전에 밀과 가라지를 판별하여 갈라내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도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기다려 주십니다. 선과 악의 관계는 언제나 밀접한 관계이어서 조금만 마음을 돌리면 금방 죄로 빠져 버립니다. 믿는 다는 것도, 회개한다는 것도 순간의 믿음이나 회개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속적인 믿음과 회개가 필요한 것입니다.
사랑도 마찬가지 입니다. 모든 이가 순간의 사랑보다는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도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변함없이 당신께로 향하길 원하십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지켜보고 계십니다. 나의 의지를 존중하면서 내가 좋은 길로 들어서면 함께 기뻐하시고, 내가 좋지 않은 길로 들어설 때는 마음아파하십니다. 나에게 그 길이 아니라고 말씀해 주시지만 대부분 내가 듣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오늘 농부처럼 억지로 돌려 놓지는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주인의 결정입니다. 추수 전에 밀과 가라지를 판별하여 갈라 내려는 모든 노력은 주인의 계획을 간섭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주인은 가라지와 그로 인한 피해를 참아 주며 이 결정은 번복되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제자는 세상 돌아가는 형세를 견딜 수가 없다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망을 하거나 때가 되기 전에 질서를 바로 잡고자 독자적으로 행동하려는 유혹을 끊임없이 느끼기까지 합니다. 추수 때에 선한 사람들의 고통은 끝날 것이며 악한 자들은 그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는 운명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밀과 가라지의 비유 말씀을 들으면서 주인의 마음과 종들의 마음을 각각 헤아려 보면서 내 마음은 어떠한지를 생각해 봅시다. 자비롭게 기다려 주는 편인지, 원리원칙에 의거하여 판단하는지, 타인의 마음에 유혹을 심어 그가 흔들리도록 하고 있지는 않은지…
2. 추수 때에 나는 하느님 앞에 밀로서 서 있을지, 가라지로 서 있을지를 생각해 보면서 내가 밀로서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닉: 신부님,전 암만해두,가라지 같습니다.. [07/26-14:04]
